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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준비하는 섬 주민들...보상 규모에 반발

최황지 기자 입력 2025-10-30 17:26:01 수정 2025-10-30 17:32:00 조회수 130

(앵커) 
여수산단과 광양항에 사이에 있는 섬, 송도에선 주민들이 집단 이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광양항 배후단지가 조성될 예정이기 때문인데요.

현재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인데, 고향땅을 떠나게 된 주민들이 보상 규모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기자)
광양항과 여수산단에 둘러싸인 섬, 송도입니다.

거대한 가두리 양식장처럼 섬 주변에 네모 반듯한 호안이 지어졌습니다.

광양항 수심에 묻힌 준설토를 매립하면 각종 산업시설이 들어설 배후단지가 됩니다.

이를 위해 섬 주민들은 집단 이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최순례 / 송도 주민
"나가서 잘 살아야 될텐데 걱정이죠. 여기서도 벌이는 안됐지만 나가면 뭘 해먹고 살아야할까 걱정도 되죠."

이주 대상 주민들은 송도, 늑도 등 약 100여 세대입니다.

멸치로 유명했던 어장인 만큼 주민 대부분은 어업에 의존해 왔습니다.

인근 광양항이 국가어항으로 지정되면서 이미 대부분은 어업권을 반납했습니다.

이번 매립 사업에 따라 마지막 남은 맨손 어업인들도 폐업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 최상덕 / 전남대 어촌양식연구소장
"송도·늑도는 피해율이 100%고요. 왜 폐업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피해 기간은 최대 받을 수 있는 것이 3년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이주 대상지는 여수의 한 택지개발지구입니다.

주민들은 이주보상책으로 손실 보상금, 주거 이전비, 이주 정착금 등을 지원받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섬 지역 토지 감정 평가액으로는 해당 택지개발지구를 분양 받을 수도 없고, 다른 곳에서도 살 수 없는 수준이라며 현실적인 보상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안성열 / 송도 주민
"산도 없고 밭도 없고 이거 집 하나에요. 그래서 얼마 나오나면 저 염소 키운다고 해가지고 합해서 1억 2천만 원 받아요. 1억 2천만 원 가지고 어디서 뭘 해먹냐."

현재 세 집 중 한 집은 토지 보상을 수용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법적 절차 대로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법 외 보상은 사실상 어렵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는 주민들은 생계 대책이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행정과 주민 간 갈등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송도 #광양항배후단지 #집단이주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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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황지
최황지 we@ysmbc.co.kr

출입처 : 여수,광양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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