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 강점기 학생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문학을 통해 저항 정신을 이어갔던 사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보적 문학지에도 관련 글이 실리면서 일제의 과거사가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의 진보적 문학지에 실린 에자키 준 평론가의 글입니다.
학생독립운동을 3.1운동, 6.10 만세운동과 함께 일제 강점기 3대 독립운동이라고 서술했습니다.
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나주역 사건 당사자 박준채가 사건 이후에도 시를 통해 저항 정신을 이어갔다고 썼습니다.
학생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이석성도 장편 소설 ‘제방공사‘를 통해 일제의 곡물 수탈을 고발했음도 서술했습니다.
* 에자키 준 평론가
"이들 한국 저항 시인들은 문학의 측면에서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분발했다고 생각하며 그 부분이 (일본의 학생운동과) 다르다고 봅니다."
에자키 준 평론가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건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의 책을 통해섭니다.
김 교수는 지난 2022년 발간한 민족 저항시인에 관한 연구서에서 학생 독립운동 주역들의 항일 문학을 처음으로 조명했습니다.
이듬해 더 자세한 내용을 일본어로 발간해 도쿄대 학생들이 고른 권장 도서에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일본에서는) 묻혀 있던 그런 어두운 역사이기 때문에 전혀 (일본) 학생들이 모르는 가운데서 '아,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학생들이 새삼 인식하게 됐고."
에자키 준 평론가는 이에 대한 서평을 문학지에 실어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과 항일 문학의 의미를 일본의 진보적 지식인들과 공유했습니다.
* 에자키 준 평론가
"그 당시 조선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모릅니다. 그러한 점에서 일본 진보 문학과 조선에서의 활동을 더욱 연결 지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에자키 준 평론가는 자국의 제국주의에 맞섰던 일본 저항 작가 마쓰다 도키코를 연구하는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올해 5월에는 광주의 대표적 저항 시인인 고 문병란 시인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고인이 안장된 5.18 국립묘지에 참배하기도 했습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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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