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자체들은 곧 다가오는 겨울에 대비해 제설용 소금 계약을 맺고 있는데요,

영월군의 제설용 소금 계약을 들여다봤더니 톤당 단가가 제멋대로 고무줄이어서 업체 이익을 늘려주고 있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이병선 기잡니다.

(기자)
영월군 본청과 읍면에서 지난 3년 동안 제설용 소금을 수의계약으로 산 내역입니다.

3년 간 1만 톤이 조금 넘는 양을 17억 5천 975만 원에 구입해 톤당 평균 가격이 16만 1천 900원입니다.

평창이 14만 7천 160원, 원주가 12만 3천원, 횡성은 도내 최저 수준인 10만 8천 680원으로, 영월과 횡성의 톤당 단가는 5만 원 이상 차이납니다.

1만 톤이면 5억 원 차이가 나는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비싸게 샀다는 게 아니라 가격 자체가 들쭉날쭉하다는 겁니다."

소금 가격은 처음 구매가 시작되는 10월 경에 대체로 저렴했다가 눈이 본격적으로 오는 때가 되면 좀 더 비싸집니다.

그럼에도 비슷한 시기 이루어진 계약에서조차 단가 편차가 지나치게 심한 경우가 발견됩니다.

2023년 1월 A업체가 같은 날 두 번에 나눠 했던 계약의 톤당 단가는 11만 3천 원과 5만 6천 9백 원.

이 업체를 제외하고 같은 달에 계약한 다른 업체들은 최대 19만 5천 원의 단가를 받았습니다. 

바로 며칠 전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계약한 A 업체가 있는데도 더 높은 가격을 얹어주는 겁니다.

계약 부서에 따라서도 차이가 확연합니다.

3년 동안 산솔면의 톤당 평균 단가는 18만 원에 가까워 가장 높았는데, 단가가 가장 낮은 무릉도원면과 비교하면 2만 원 넘게 차이납니다. 

지난해 영월군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 김상태 의원 / 영월군의회 (2024.11.27.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
"이게 만 원 시세 차이 정도면 3,000만 원이란 말이에요. 그러면 이게 예산인데 우리. 단가 차이로 해가지고 업체가 순이익을 3,000을 넘긴다 따져봤을 때 전체적으로, 이건 좀 문제가 있잖아요."

업체에게 과하게 시세 차익을 안겨주는 계약을 없애달라는 주문이었지만, 지적이 무색하게 이번 겨울 초도 물량 계약도 읍면별로 많게는 톤당 단가 3만 원 이상 차이납니다.

심지어 지역 업체에게 골고루 일을 분배하겠다는 수의계약 취지와 달리, 특정업체 한두 곳에 계약이 집중됐습니다.

본청에서 직접 구매해 읍면동에 나눠주는 인근 시군과 달리 읍면에서 개별적으로 구매하다보니 벌어진 일입니다.

영월군 관계자는 "예산을 군에서 나눠주기는 하지만 읍면에서 자율적으로 계약하고 있기 때문에 잘 몰랐다"며, "제도적인 개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지자체마다 예산 부족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얘기가 나온지 이미 몇 년이지만, 지적에도 불구하고 업체 이익을 늘려주는 계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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