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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보다 10만 원 더 비싼 '전남 교복'..이유는?

윤소영 기자 입력 2025-11-04 18:10:06 수정 2025-11-04 18:57:37 조회수 180

(앵커)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수십만 원에 달하는 교복값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전남의 교복 업체들이 조직적으로 높여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때문인지 전남 학생들은 광주보다 평균 10만 원 이상 비싼 교복을 사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실태를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년 신입생 180명이 입학하는 목포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교복 납품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9월 경쟁입찰을 진행했습니다.

교육당국이 정한 교복 상한액은 34만 원.
이보다 불과 6천 원 낮은 가격을 써낸 업체가 낙찰됐습니다.

다른 경쟁 업체가 상한액인 34만 원을 거의 그대로 써내면서, 사실상 '자동 낙찰'로 이어진 겁니다.

* 이태한/목포 덕인고등학교 교감
"많은 학교에서 거의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목포 시내에서는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전남 곳곳의 중·고등학교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남 13개 학교가 경쟁입찰을 통해 교복 업체를 선정했는데, 모든 학교의 낙찰 금액이 30만 원을 넘었고, 이 중 두 곳을 제외하면 경쟁 업체와의 가격 차이는 5천 원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전남 180개 학교의 입찰 결과를 봐도 평균 낙찰가는 상한액보다 7천 원 낮은 33만 원 선에 그쳤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한 광주의 평균 교복 가격이 20만 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전남의 교복값이 10만 원 이상 더 높게 형성된 겁니다.

특정 업체가 낙찰되도록 서로 들러리를 세우는 등 업체 간 담합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수년 째 제기된 이유입니다.

하지만 지역 교복 업체들은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마진이 거의 남지 않아, 상한액과 비슷한 금액으로 입찰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역별 교복값 편차가 큰 만큼,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은 여전히 큽니다.

* 전경영/목포 지역 학부모
"해마다 교복을 사야 해요. 하복도 사야 되고 동복도 사야 되는데 남자아이는 바지가 쉽게 찢어집니다. 교복값이 비싸서 부담이 많습니다."

전남교육청은 신입생의 첫 교복값 전액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지난해에만 99억 원을 지출했습니다.

가격 경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교복 업체들의 가격 담합 행위가 해마다 이어져 왔다는 논란 속에, 전남교육청 차원의 신속한 실태 조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교복값 #교복업체 #가격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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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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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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