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내가 누군지 아느냐" 현수막 항의 쏟아지는데...민주당, "대처 계획 필요 없어"

천홍희 기자 입력 2025-11-05 17:23:50 수정 2025-11-05 20:48:55 조회수 156

(앵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이 불법 정치 현수막에 대해서 "단속하면 될 일"이라며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현장의 목소리는 어떨까요?

법대로 해도 정치인들의 항의와 압력이 쏟아진다고 합니다.

불법은 방치하고, 뒤처리는 공무원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이 불법 현수막을 방치하고 있다는 광주MBC 보도 이후, 민주당 광주시당은 입장문을 냈습니다.

현수막 게시의 책임은 의원 개인에게 있고, 불법 현수막 철거는 구청의 업무인 만큼 당 차원의 대처 계획을 둘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불법 현수막이 발견되면 구청이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는 입장인데, 현장에서 불법 정치 현수막들이 제대로 단속되고 있을까?

광주 자치구의 불법 현수막 담당 부서에서는 정치인들의 민원이 상당하다고 호소합니다.

법에 따라 철거해도 항의와 압박이 이어진다는 겁니다.

* 광주 자치구 현수막 단속 공무원(전직/음성변조)
"그때 당시에 (민주당 의원 현수막) 떼고 있었는데,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당직자 3명이 내려와서 현수막을 돌려달라, 너 내가 누군지 아냐.."

* 광주 자치구 현수막 단속 공무원(현직/음성변조)
"봐주라는 전화 있잖아요. 윗분들을 통해서도 전화가 오고, 개인적으로도 전화 오고.."

민주당 의원들이 많은 지역 특성상 항의 민원 대부분도 민주당 의원들이었습니다.

* 광주 자치구 현수막 단속 공무원(전직/음성변조)
"나머지 정당들은 이제 인정을 하고, 다 됐었는데 민주당만 좀 반발이 심했죠."

정치인과 지자체의 관계 속에서 현실적인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양부남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은 불법 현수막에 대한 시당 차원의 계획은 현재도 없고, 앞으로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 기우식 /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
"구청에게 모든 단속의 책임을 떠넘기면서 실질적으로는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서 굉장히 무책임한 정치적 발언이다, 이렇게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취재진은 양 위원장에게 불법 현수막 근절을 위해 시당 차원에서 어떤 지도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지, 왜 선거철마다 같은 일이 반복되는지, 자신의 불법 현수막에 대해선 과태료를 낼 계획이 있는지 입장을 들으려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법대로 하면 되지 않냐는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의 무책임한 답변에는 민주당 일당 독점 정치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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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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