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시 운전기사를 향한
무차별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택시는
운전석과 승객을 분리하는 보호 격벽이 없는
경우가 많아 많은 기사들이 각종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을 달리는 택시 안.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던 뒷좌석 승객이
갑자기 손을 들어 택시 기사의 얼굴을
강하게 내리칩니다.
* 택시 기사(음성변조)
"누구야, 야, 뭐야. 이게 뭐야!"
당황한 기사가 이유를 묻자,
가해 남성은 오히려 노려보며 되묻습니다.
* 폭행 가해자(음성변조)
"뭔데?"
택시기사가 곧장 인근 지구대로 차를 몰면서
음주 상태였던 40대 남성은
현장에서 제압됐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명 현상에 시달릴 만큼
후유증이 크게 남았습니다.
* 택시 기사(음성변조)
"실제로 나한테 일어나니까 더 당황스러웠고,
제가 주행 중에 꽉 핸들을 잡지 않았더라면 옆에 화물차 있었는데,
화물차하고 교통사고 날 뻔했죠."
당시 차량에는 운전자와 승객을 분리하는
보호 격벽이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목포 시내 다른 택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여성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에도, 운전석과
승객석 사이엔 아무런 보호 장치가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위험한 순간이 잦습니다.
* 이용자/택시 기사
"야간 일을 할 때는 술 취한 취객들이 있잖아요.
취객들이 여기서 서라고 앞으로 손을 탁 내밀면서
그럴 때는 진짜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거든요."
목포에 등록된 택시는 1천 4백여 대.
하지만 보호 격벽이 설치된 차량은
단 한 대도 없습니다.
설치 비용이 많게는 1백만 원을 넘어
기사들의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서울과 광주 등 일부 지자체는
격벽 설치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서천수/개인택시 목포시지부장
"(목포에서) 폭행 사건이 연에 한 10여 차례 지금 일어나고요.
(목포)시가 지금 예산이 부족해서 단 한 대도 지금 현재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택시 기사를 포함한 운전자 폭행 사건은
해마다 3천 건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택시에도 보호 격벽 설치를 지원하도록 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2020년 발의됐지만, 논의가 지연되다
지난해 끝내 폐기됐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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