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시대 궁중 기록화의 맥을 잇는
화원 전수 작가의 대형 작품이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 전시됐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삼도 수군의 훈련과
조선 후기 백성들의 일상을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평성대를 구가했던 조선 후기
어느 큰 도시의 모습입니다.
상업과 수공업 등의 도시의 산업과
백성들의 일상이 2천여명의 등장 인물을 통해
자세히 그려져 있습니다.
젊은 사내들이 웃통을 벗고 힘겨루기를 하고
도르래를 이용해 목재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숨은 그림처럼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임진왜란 직후 조선의 삼도 수군들이
열 폭짜리 병풍 안에 모두 모였습니다.
대장선을 중심으로 첨자진을 펼친
4백여 척의 판옥선과 거북선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습니다.
세로 2미터, 가로 5미터가 넘는 이 그림들은
궁중 화원 전수자인 이맹자 작가가
훼손되거나 변색된 조선시대 원화를
원래의 색깔과 크기 그대로 재현한 작품입니다.
* 이맹자 작가 (궁중장식화 화원 이수자)
"천연 그대로 바탕을 살리기 위해서 치자라든가 아니면 양파 껍질,
노랑 계열로 해서 바탕을 염색하고 나서 채색에 들어간 거죠."
정조 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화성에 행차할 땐 수백 척의 배를 엮어서
다리를 놓고 한강을 건넜습니다.
노인들을 성안에 초대해 잔치를 베풀고
백성들이 편하게 앉거나 서서
왕의 행차를 지켜보는 모습에서
복종을 강요하지 않았던 임금의 인품이 느껴집니다.
이맹자 작가가 재현한 궁중 기록화 가운데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상작 등 대표작 일곱 점이
이달 말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됩니다.
* 이맹자 작가 (궁중장식화 화원 이수자)
"나라도 고집을 부려야겠다 싶어서 더 많은 자료를 보고
다른 박물관에 많은 답사를 하고 거기에서 내게 와닿는 작품을 재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영화 파묘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70미터 길이의 통로 공간에서 이뤄졌습니다.
ACC는 앞으로도 창·제작자 전시 지원을 위해
전당 내 유휴 공간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엠비씨 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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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