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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화학물질 누출 '피해 반경 3.5km'‥ 주민들 "보상은 언제?"

김은초 기자 입력 2025-11-07 09:32:19 수정 2025-11-07 09:42:24 조회수 124

(앵커)
지난달 두 차례 발생한 
충북 음성 화학물질 누출 사고의 피해 범위가
반경 3.5km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주민 건강이 가장 문제이지만,
당장 수확해야 할 농작물에 
손도 못 댈 처지입니다.

주민들은 사고 업체 대표 앞에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MBC충북 김은초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색 액체가 위로 솟구치고,
굳어버린 덩어리들은 바닥을 뒤덮었습니다.

지하 탱크에 보관 중이던 화학물질이 폭발해
유독가스가 마을로 퍼져나갔습니다.

지난달 21일 1차 사고 때 10톤, 
닷새 뒤 2차 사고 때 4.5톤입니다.

피해 범위는 반경 3.5km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사고 당시 통제됐던 500m보다 
면적으로는 50배 가까이 넓은 규모입니다.

지금까지 98명이 치료를 받았고,
배추와 무 등 80헥타르가 넘는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밭일에는 손도 못 댑니다.

* 조병옥 / 음성군수
"김장 배추 절대 수확하시면 안 되고요. 
그냥 원형대로 좀 보기가 싫지만 조사가 끝나서 
어떻게 폐기 처리를 하라고 결정이 되기까지는 
그냥 원형 상태로 두시는 게 맞다."

닷새 만에 두 차례나 사고가 반복되자,
업체 대표는 주민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 사고 업체 대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환경 당국과 음성군은
"누출된 화학물질은 모두 반출이 끝났다"며
피해 조사와 보상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 조현수 / 원주지방환경청장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그 사고 원인 조사가 면밀하게 이루어져야 될 것 같고요. 
신속하고 객관적인 보상이 될 수 있도록…"

하지만 조사에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알려지자 주민들의 불만은 더 커졌습니다.

* 주민
"당장 주민들이 먹고사는 게 걱정인 사람들입니다. 
갑자기 무슨 일이 터졌을 때 예비비라는 게 있다는 거예요. 
어디서라도 끌어다가 주민들한테는 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는 거죠."
("맞아! 맞아!")

사고가 반복된 만큼 업체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 주민
"평소에도 계속 냄새가 났던 회사입니다. 
이런 회사가 지금 이런 마을 인근에 이렇게 있어도 되는 건지, 
계속 그것이 운영이 된다면 저희 주민들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당국은 보험사와 협의해
농작물 피해액의 절반을 우선 지급하고,
사고 원인 조사 후 업체 과실이 드러나면
엄정히 처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화학물질 #누출사고 #충북음성 #사고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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