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의 한 마을에서는
한 번 모내기를 해서 두 번 수확할 수 있는
움벼 재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현장실습에도
성공한 만큼 기대도 큰데요.
지구온난화에 대응한 또다른
농업 혁신의 현장을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막바지 벼베기가 한창이어야 할 논에
아직까지 초록빛 벼가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차 수확을 마친 뒤
다시 씨앗을 뿌리지 않았는데도
베어낸 자리에서 다시
벼가 자라고 있는 겁니다.
한 번의 모내기로 두 번을 수확하는
이른바 '움벼 재배' 입니다.
* 박영수 / 장성 쌀 재배 농가
“주변 다시시던 분들이 우리 논을 보고 우스갯소리로
"야 고개를 또 숙인다. 수확을 한 번 더 해봐라"
그런 이야기를 농담으로 많이 했었어요.
그러니 우리 주민자치회에서 한번 해보자, 시범적으로..“
이같은 움벼재배는 동남아시아와 미국 남부 등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만 이뤄져왔습니다.
하지만 눈앞에 현실로 닥친 기후변화가
농업 환경에 변화를 불러온겁니다.
앞서 충남에선
4월말 심어 이르면 7월부터 수확하는
초조생종 '빠르미' 품종을 활용한
2기작 현장 실증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해당 품종은
일반 벼 품종대비 농업 용수 사용량이
절반 이상 절약되고,
수확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메탄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추가 소득은 물론
벼 깨씨무늬와 벼멸구 등
지구온난화로 확산하는 병충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입니다.
* 윤여태/충청남도농업기술원 농학박사
“7월부터 병이 많이 걸리는데, 7월에 등숙이 되다 보니까 병도 안 걸리고요.
수확한 다음에는 (물을 빼니) 8월, 9월에도 병이 하나도 안 걸리고..
병해충 제로화 실현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전남에서도 빠르미 품종의 적응 시험
결과를 토대로 현재 7천 8백 제곱미터 규모인
재배 면적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회식 / 전남도의원
“해남이나 이렇게 고흥이나 이런 데 가면
따뜻한 기운을 갖고 있는 고장인데 거기서는 더 성공하지 않을까...“
*김행란 / 전남도농업기술원장
“아무래도 기후가 충남보다는 더 따뜻하니까
아마 장성에서도 가능하니까 분명히 아래쪽에서는 또 가능성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국내 쌀 주산지이자
최남단으로 기후 변화의 일선에 있는
전남 농업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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