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를 대표하는 저항 작가인
고 문병란 시인의 집은
주민들을 위한 문학 공간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시를 배우고 창작한 주민들이
네 번째 시집을 냈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꽃은 왜 피는 걸까.
이번 주 지을 시의 주제입니다.
한마을에 사는 시 동호인들이
직접 써 온 시를 들고 모였습니다.
"이것은 봄의 신호가 아니라 참았던 마음의 고백이다. 누군가의 하루에 따뜻한 위안이 필요할 때 꽃은 핀다"
"어떤 것과도 비유할 수 없이 예쁜 내 사랑"
창작을 도와주는 멘토 시인의
감상평도 이어집니다.
* 박노식 시인
"이향연 선생님은 어려서 젊었을 때부터 시를 워낙 좋아하시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떠셨어요?"
동구 지산동 주민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시를 배우고 짓는 이곳은 고 문병란 시인이
지난 2015년 타계하기 전까지 살던 집입니다.
한동안 빈집이었던 이곳을 광주 동구가 매입해
고인의 생애와 작품을 체험하고
창작도 하는 문학 사랑방으로 꾸몄습니다.
방학이면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모여서
시를 쓰고 그 시를 그림으로 그립니다.
지난 2021년 첫 모임을 시작한
주민 창작 동아리는
메주 화요일에 모여 시를 쓰고
서로의 시를 감상합니다.
* 이향연
"이렇게 늦은 나이에 (시를) 공부한다는 게 좋고 제가 살아온 길을 쓴다는 게 좋아요."
묻어뒀던 문학소녀의 꿈을 펼치기도 하고
삶의 고단한 무게를
시에 얹어 내려놓기도 합니다.
* 주미례
"제 행운인 것 같아요. 저를 이곳에 인도해 주신 동장님 덕분에 그리고 좋은 멘토 선생님 덕분에 저의 참 좋은 삶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모인 시들이 책으로 엮여
어느덧 네 번째 시집이 나왔습니다.
* 노진양
"내 인생의 마지막 후반부에 이 글쓰기가 정말 또 다른 세계, 제 인생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아름다운 시어로 민중을 대변하고 통일의
염원을 노래했던 문병란 시인의 예술혼은
서거 10년이 흐른 지금도 그를 기억하고 찾는 사람들을 통해 끝없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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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