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훼 농사도 가을장마 직격탄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생육과 품질 저하 우려가 큰데,
껑충 뛴 전기요금 때문에
겨울은 또 어떻게 나야 하나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대구문화방송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두터운 외투가 필요한 늦가을 아침,
경북 구미의 들녘입니다.
온실에 들어서자
오래 두고 볼 수 있다는 꽃 '스타티스'가
푸르름을 뽐내며 자라고 있습니다.
'개화기'라지만
꽃은 없고 꽃봉오리만 겨우 볼 수 있습니다.
예년에 비해
열흘에서 보름이나 생육이 더딥니다.
아주심기를 할 때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뒤따라 기나긴 가을장마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 강금석/ 경상북도화훼생산자연합회 회장
"최악의 폭염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식물이 성장을 못해요. 뿌리 활착을 못해서 그러다가 여름이 지나 폭염이 좀 지나는가 싶더니 갑자기 그때부터는 가을장마라고 해서 일조량이 부족하니…"
일조량 부족은 생육 저하는 물론이고
병해 발생률까지 높여
품질 저하를 불러왔습니다.
인공광 시설로 빛을 보충해 주면 된다지만,
해마다 오르는 농사용 전기요금에
마음껏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 강금석/ 경상북도화훼생산자연합회 회장
"전기요금이 너무나 올랐기 때문에 저희가 (인공광을) 켜고 싶어도 부담 때문에 못 켜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작물 생육은 이렇게 늦어지고…"
사정이 이렇다 보니
3년 전 대형 온실을 짓고 화훼 농사를 시작한 이 농가는 난방 시설 설치를 미루고 있습니다.
막대한 설치비와,
전기요금 등 부담스러운 유지비 때문입니다,
* 이지혜/ 청년 창업농(2022년)
"사실 비용적인 문제가 가장 크고요. 저희가 평수가 조금 되다 보니까 여기 설치를 다 하면 몇천만 원씩 나오니까 그게 가장 부담되고, 그리고 몇천만 원을 들여서 난방 시설을 다 한다고 해도 그게 그만큼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도 약간 의문이고…"
난방기를 본격적으로 돌려야 하는
겨울을 앞두고 농가의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강금석/ 경상북도화훼생산자연합회 회장
"(과거에는) 전기를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 재배를 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 요금제를
했었는데, 저희는 그런 최소한의 제도라도 다시 한번 좀 검토해 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 이지혜/ 청년 창업농(2022년)
"지구 열탕화 때문에 저희가 (농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이게 시작한 게 맞는가?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아야 했나? 이런 생각도 사실 하거든요. 날씨가 이런 거를 생각을 깊이 못 하고 사실 시작을 했단 말이에요. 근데 이제 하면서 보니까 날씨가 심각한 걸 이제 느끼게 되니까."
이상기후의 직격탄에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까지…
겨울을 앞둔
화훼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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