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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씨름장 모래 납품..'씨름계 인물'이 좌지우지?

윤소영 기자 입력 2025-11-18 15:45:26 수정 2025-11-18 15:50:26 조회수 283

(앵커)
영암군이 발주한 씨름장 모래 납품 사업에,
계약 업체가 아닌 특정 개인 사업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특히 영암군이 입찰 공고를 내기 전부터 
이 인물에게 견적을 받고 자문한 사실도
확인돼 입찰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씨름장 안으로 반입됐던 모래가
다시 밖으로 퍼내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영암군과 납품 계약을 한 유통업체가
영암군의 작업 중지 요구를 받고,
이미 반입한 모래 3백여 톤을 다시
회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00업체 소장
"(손해 비용은) 5천에서 1억 사이입니다. 이제 장비값이랄지 이런 걸 다 산정을 해봐야 하겠죠."

업체는 모래를 납품하던 첫 날,
영암군으로부터 "모래를 반입하려면
영암군 씨름 감독의 허락을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계약서상 없는 절차였습니다.

업체가 해당 씨름 감독에게 문의하자,
감독은 '대한씨름협회 시설부장'으로 불리는 
또 다른 인물과 협의하라고 안내했고,

이 인물은 자신이 판매하는 모래를
구매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 개인사업자(지난달 20일, 통화 녹취록)
"영암군의 납품 조건 맞는 대한씨름협회 경기용 규사(모래)여야 한다. 그것만 충족하면 돼요. 한마디로 말하면 제 모래밖에 없습니다."

'시설부장'으로 불린 해당 인물은
대한씨름협회 소속도 아닌 
씨름 선수 출신으로 모래 납품업을 하는 
개인 사업자로 확인됐습니다.

영암군과 영암군 씨름 감독은 
"모래가 경기용으로 적합한 지 여부를
전문가에게 검수받는 과정"이었다며
개입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의혹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영암군이 입찰 공고 전 해당 인물을 찾아
계약 금액의 견적과 모래 규격 자문을 
받은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영암군이 씨름장 모래 구입 입찰 공고에
제시했던 금액은 1억 3천9백만 원.

개인 사업자는 업체와의 통화에서
공고에 앞서 자신이 영암군에 시중가보다 
높은 견적을 제시했다고 주장하며, 
이미 낙찰 업체가 자신과 접촉하게 될 것을 
예상한 듯한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 개인사업자(지난달 20일, 통화 녹취록 )
"모래 시중에 아무리 좋아 봐야 (약 1톤당) 10만 원 정도 주면 충분히 삽니다. 그러니까 (견적 금액으로) 40만 원 넣었다는 거는 낙찰 업체가 어느 정도 이익도 봐야 하고, 저도 이익도 봐야 하고"

영암군은 "오랜 기간 씨름장 모래 납품을 
해온 전문가에게 자문한 것일 뿐"이라며
다른 업체 2곳에서도 견적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영암군 관계자
"기계 장비 사용료라든가, 인건비라든가 그런 걸 반영해서 저희들이 단가 책정이 이게 다 돼있는 부분이죠."

'시설부장'으로 불린 개인 사업자는 
자기 모래를 팔기 위해 
영암군과 계약한 업체에 제안한 사실은 있지만, 
"해당 업체가 왜 본인에게까지 
연락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업체는 공공 입찰 과정에서 
이미 특정 사업자를 밀어주려 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영암군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개인사업자를 수사 기관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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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윤소영 sy@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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