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승객 200여 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좌초되면서, 지켜보던 모두가 밤사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이번 충돌 사고의 원인은,
항해 중 휴대전화를 들여다본
일등항해사의 부주의 때문이었습니다.
첫소식 먼저 윤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여객선 매점의 상품들이
바닥에 쏟아질 만큼 충돌의 충격은 컸습니다.
승객들은 캄캄한 바다 한가운데서
구조를 기다리며 불안에 떨었습니다.
* 박경구/승객
"충격이 많이 갔어요. 놀라기는 좀 놀랐죠. 운행하다가 쿵 소리 나 가지고 그것까지는 우리가 모르지"
어제 오후 4시 40분 제주를 출발한
퀸제누비아2호는 3시간 30여 분 뒤,
전남 신안 장산도 해상에 진입했습니다.
충돌한 족도와는 불과 1,600m 거리.
족도와 율도 사이에서
목포 방향인 오른쪽으로 항로를 꺾어야 했지만,
여객선은 시속 40km의 속도로 직진해
약 3분 만에 족도와 그대로 충돌했습니다.
섬이 많은 협수로라서 수동 운항이 필수였지만,
당시 조타실 근무자인 일등항해사와 조타수는
자동항법장치에 조종을 맡겼습니다.
항해사는 초기 "장비 오류로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지만, 휴대전화를 보다 충돌했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김황균/목포해경 수사과장
"뉴스를 보고 있었다. 근데 이것은 본인이 하는 진술일 뿐이고요. 아무튼 이제 저희는 중과실로 보고 있습니다."
충돌 전,이상 징후를 감지못한
해상교통관제센터와도 교신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승객과 선원 등 모두 267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좌초 당시 충격으로 고통을 호소한
승객 30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사고 여객선은 목포항으로 입항해 선체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경은 선장과 항해사, 조타수 등 3명을
중과실 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선체 내·외부를 비추는 CCTV와
항해기록저장장치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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