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토닥토닥' 펜으로 전하는 위로 주홍수 개인전

박수인 기자 입력 2025-11-19 14:48:20 수정 2025-11-20 15:33:52 조회수 63

(앵커)
인기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만화가인 
주홍수 작가의 그림전이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펜으로 전하는 따듯한 위로를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홍수 작가 그림 속 주인공들은 
딱히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쌀독을 채우기 위해 묵묵히 하루하루를 채우는 사람들.

천원 한 장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는 사람들.

버려진 종이 박스가 
천금 같은 지폐로 보이는 노인들입니다.

주홍수 작가는 잘나가는 애니메이션 감독입니다.

날아라 슈퍼보드 같은 국민 애니메이션과 
미국 만화영화 스파이더맨 등이 
그의 손을 거쳤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갑자기 삶이 움츠러들었을 때 
전엔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 주홍수 작가 
"나랑 같은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이구나. 예전에는 제가 아름답고 좋은 것 행복한 것 이런 것만 봤는데, 내가 본인이 어느 시기를 거쳐 힘들어지니까 그런 느낌의 그림들이 보이더라고요."

일 년 사계절이 모두 겨울뿐인 노숙인들이,

넥타이를 풀고 혼술을 기울이는 중년이,

아파하고 넘어지고, 뻔한 말로 속이고 
알면서도 속아주는 사람들이 
그의 그림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작가 본인일 수도 관람객 중 누구일 수도 있는 
그림 속 사람들은 오늘 하루는 어땠느냐고 
밥은 먹었느냐고 보는 이의 어깨를 토닥입니다.

* 주홍 작가 (갤러리 생각상자 관장) 
"연말이 다가오고 추워지는데 이런 작품 들여다보고, 소소한 글이 또 쓰여 있거든요. 지혜로운 글이에요. 따듯하면서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글이라서 그런 글을 읽어보는 그런 시간이 좋겠다."

주홍수 작가는 목포가 고향이지만, 
광주에서 전시를 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갤러리 관장인 주홍 작가와 이름은 비슷하지만 
친척은 아닙니다.

다음 달 19일까지인 전시 기간에 
종종 광주에 올 생각입니다.

운이 좋은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작가를 만나 
예쁜 그림 사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주홍수 #개인전 #애니메이션감독 #갤러리생각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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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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