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신안 여객선 좌초 사고 속보입니다.
사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신고부터 구조까지
이어지는 신속한 초기 대응일 텐데요.
하지만 이번 여객선 사고 당시,
관제센터가 배에 침수가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15분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초 신고부터 구조되기까지,
교신 내용을 윤소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승선원 267명이 탄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에 충돌한 시각은 저녁 8시 12분입니다.
하지만 여객선이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사고 사실을 알린 건 4분 뒤,
8시 16분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관제센터는 사고 사실을 몰랐습니다.
* 목포관제센터 교신내용 / 19일 오후 20시 16분(AI음성)
여객선: 네, 수고하십니니다. 본선 현재 족도에 좌초되었습니다.
목포VTS: 좌초하셨다고요?
여객선: 예, 좌초했습니다.
관제센터가 승객들의 안전을 확인하지만
답답한 대답만 흘러나옵니다.
* 목포관제센터 교신내용 / 19일 20시 17분(AI음성)
목포VTS: 예, 혹시 부상자나 다른 기타사항은 없습니까 ?
여객선: 아직 파악 중입니다.
좌초 9분이 지난 8시 21분.
해경 경비정이 신고를 받고 처음으로
선박의 침수 여부를 확인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상황을 모릅니다.
* 경비정 교신내용 / 19일 20시 21분(AI음성)
경비정: 일단 선박안전 및 침수상태 알 수 있을까요?
여객선: 예, 지금 확인 중입니다.
좌초 15분 후인 8시 27분.
관제센터가 다시 상황을 묻자, 그제야
구조의 핵심 변수인 침수 여부가
처음으로 전달됩니다.
* 목포관제센터 교신내용 / 19일 20시 27분(AI음성)
목포VTS: 예, 선장님. 그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환자하고 지금 어떻게 돼요?
여객선: 예, 지금 환자는 파악중이고요. 지금 현재 저희 침수는 안되고 있는데..
좌초 이후 승객 부상 여부에 대한
확인은 15분 간 3번 이뤄졌지만
여객선은 마지막 확인인 8시 31분까지,
'파악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 경비정 교신내용 / 19일 20시 31분(AI음성)
경비정: 어린 승객, 그 인원 파악 좀 하고 싶습니다.
여객선: 예, 저희가 파악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경비정: 예, 그리고 환자 여부도 파악바랍니다.
여객선: 네
지난 2014년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는
관제센터와 교신을 시작한 뒤 불과 31분 만에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신속한 판단이 생명을 좌우하는
여객선 사고에서,
여객선과 관제센터 간 초기 대응 체계는
여전히 낙제 수준이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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