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운동장 달리다 '쾅'.. 시민 구한 영웅 알고 보니 비번 소방관들

주현정 기자 입력 2025-11-24 14:06:57 수정 2025-11-24 17:05:57 조회수 128

(앵커)
최근 광주의 한 대학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던 4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긴박한 순간 이 남성의 생명을 구한 건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비번 소방관들이었습니다.

주현정 기자가 한걸음더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대학교 운동장 트랙을 달리던 한 남성이 
속도를 줄이는 듯하더니 이내 
앞으로 고꾸라집니다.

놀란 시민들이 모여들어 신고를 하는 사이 
검은 운동복 차림의 남성이 
빠른 속도로 뛰어와 응급처치에 나섭니다.

쓰러진 남성의 기도를 확보하는 사이 
또 다른 남성이 달려와 
망설임 없이 심폐소생을 실시합니다.

사고 15여 분 만에 
환자를 구급대에 인계하고 나서야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며 
인사를 나눕니다.

영상 속 이들은 
나주소방서 이준호 소방위와 
광주 북부소방서 최준영 소방사.

그리고 자신을 응급구조사라고만 
소개한 시민들이었습니다.

각자 쉬는 날 체력 단련을 하다 
소중한 생명을 함께 살렸습니다.

* 이준호 나주소방서 소방위
"압박은 제가 했지만 주변에서 이렇게 시민분들이 빨리 신고해 주시고, 또 AD(심장제세동기) 요청도 해 주시고, 구급차 올 때도 유도도 해 주시고. 또 (구조자) 아이들도 케어해 주시고. 그런 것들이 다 모아져서 그분 소생하는 데 좀 큰 힘이 되지 않았나."

골든타임을 지켜낸 덕에
이 40대 환자는 119가 도착하기 전, 
신체 반응을 보였습니다.

긴급 수술까지 신속하게 이어진 덕에 
현재는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심정지 환자를 마주친다면 
할까 말까, 어떻게 해야 하나 주저하지 말고 
초기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 허완영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골든타임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고, 119의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시면 되겠습니다."

실제로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한 경우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환자 생존율은 2.2배,
뇌 기능 회복률은 3.2배 더 높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
전문가가 아니어도 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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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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