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창조론이 진리, 이혼·조손가정은 불명예.. 광주교육청 인정교과서 논란

주현정 기자 입력 2025-11-25 16:12:40 수정 2025-11-25 18:10:54 조회수 86

(앵커)
전국 고교생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광주시교육청의 인정교과서가 논란입니다.

진화론은 진위가 없고
창조론은 당연한 논리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은 물론

미혼, 조손, 이혼가정은 
사회적 불명예라고 서술하고 있는데,
낙인과 배제를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 당장에 나옵니다.

주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 고교생 누구나 배울 수 있도록 
광주시교육청이 새롭게 선정한 
종교 관련 인정교과서 3종입니다.

천지 창조를 담은 구약성서 
창세기 구절로 시작되는 이 교과서는 
창조주의 존엄을 강조하며 

'창조론은 당연한 논리요, 합리'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반면 진화론은 
진위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를 주요한 사회문제에 대해 
공적 역할을 수행할 책임을 갖는 종교라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돈지갑이 회개하지 않는 한 
회심을 믿을 수 없다'며 
신앙행위인 헌금을 
생활규범인 양 제시하기도 합니다.

낙태는 살해 범죄, 
이혼이나 조손가정, 미혼부·모 등을 
불명예이자 일종의 사회적 
위험요소로 규정하기도 합니다.

특정 종교 편향성이나 
낙인 또는 배제를 조장할 수 있다는 
걱정이 학교 현장에서부터 나옵니다.

* 신영수 / 현직 고등교사 
"작은 학교들 있잖아요. 그런 학교들은 교사 재량이 엄청 크거든요. 
교과서로 인증돼 있으니까 이거 가지고 하겠다 하면 누가 간섭 못하죠."

특히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교사의 교재 선택권이 넓어진 상황에서 
이념적·주관적 색채가 강한 교재가
수업 현장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입니다.

성 역할, 종교, 인종 등에 대한
관념이나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교과 심의 기준에도 어긋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인정도서 심의 기준과 절차 모두 
적법하게 이루어졌다고 부연했습니다.

또 해당 교과서는 인정도서 가운데서도 
'고시 외 과목' 용도인 만큼 
학교장의 신청이 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고,

채택되더라도 
학생의 선택권은 폭넓게 
보장하고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 윤은숙 광주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부장 
"학교가 종교 과목을 개설할 때는 종교 이외의 과목과 함께 복수로 과목을 편성하여 
학생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이 우려하는 그러한 것들은 없을 것입니다."

해당 교재는 
광주의 한 기독교계 고등학교가 
종교 수업 자료로 활용해오던 것으로,
이 학교 외에 채택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 뉴스 주현정입니다.

 

#광주시교육청 #인정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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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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