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같은 의혹은 공사 초기부터 있었습니다.
시공업체가 설계변경을 요구하며 지속적인
문제를 제기하자 해양수산부 산하기관 주도로 회의가 열렸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당시 회의록에는
빠른 유속과 파도로 방파제 시설이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이
담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걸음더] 집중취재 계속해서 안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슈퍼방파제 공사의 첫 삽을 뜬 지
1년을 넘겼을 무렵인
지난 2014년 8월.
발주처인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과
설계업체,그리고 시공업체와
시공사 기술자문업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케이슨공법의 설계에 문제가 있다며
시공업체가 제안한 사석경사식 위주의
대체공법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겁니다.
당시 참석업체가 작성한 회의록입니다.
시공업체 측은 수리모형 실험 결과
안정적이라는 설계업체의 보고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합니다.
* 시공업체 측 담당자
“저희가 확인을 해보니 트라이포트는 대부분 이탈이 되어 있고
..이 부분에 대해 근본적으로 단면, 근고부 단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작업 일수도 기상여건 등을 외면한 채
일주일가량 늘어난 16일로 설계돼,
부담이 크다고 호소하면서 설계에 빠졌던
연약지반 문제도 언급합니다.
* 시공업체 측 담당자
“연약지반에 따른 부등침하와 포장 파손이 우려가 됩니다.”
초속 4.4m가 넘는 빠른 유속 때문에
사석 등이 휩쓸려 나갈 경우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대형구조물인 케이슨공법은 무너지면 보수나 보강 방법이 없다며 공법 변경을 제안합니다.
* 시공업체 측 담당자(AI음성 대독)
“쉽게 얘기하면 초속 4.43m 이거는 굉장히 빠른 속도입니다..그걸 생각해 보면 파도가 쳐서 (쿵) 이렇게 내려갈 겁니다.”
설계업체와 해양수산부는 연약지반 보강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작업일수 산정이나 수리모형실험 보고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해법을 찾아보자는 의견에 대해서도
공사 기간을 연장하기 쉽지 않다며
당초 계획대로 일단 추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해양수산부 산하기관 담당공무원(AI음성 대독)
“아니, 지혜를 모으는 그거 하다 보면 하나도 못한다니까.”
회의를 마친 해양수산부는 이후
가거도 주민 설명회 등의 결과를 내세워
시공업체가 제안한 공법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 가거도 주민/음성변조
"주민들이 생각하기로는 이 정도 이 케이스 공법이라는 것이 우리 가거도와 맞겠구나, 그래서 그때 건의를 했던 거예요."
(기자: 누구한테 그 설명을 들었는데 믿음이 갔어요?)
"그것은 이제 해수부, 해수부죠. 우리주민들로서는 방파제 기법에 대해서 모르잖아요."
최근 입수된 회의내용을 토대로 빠른
유속의 위험성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했냐는 MBC 취재진의 질의에는 당시 회의에 참석한
시공사 측의 개인 의견으로 일축했습니다.
슈퍼방파제는 준공까지 25번의 사업비 변경이
이뤄졌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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