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학생 수가 줄고 있다지만
충북 충주의 한 택지지구에서는
학교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운동장이 너무 좁아
학생들이 100m 달리기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MBC충북 허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0년 개교한
충주 남한강초등학교입니다.
운동장 길이를 재보니 가로 35m, 세로 60m
2천300㎡ 남짓 입니다.
대각선으로 뛰어도 70미터가 채 안됩니다.
학생 수는 1천189명인데,
1인당 면적이 0.5평에 불과합니다.
점심시간이면 아이들이 부딪힐 정도로
붐빕니다.
* 충주 남한강초등학교 학생
"학생들이 학년이 섞여서 막 보니까 여기서 막
4학년 여기 6학년 이러니까 너무 좁아서
막 부딪힐 수도 있고"
비슷한 시기 개교한 청주 동남지구
용아초등학교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학생 수 증가로 운동장 위에
모듈교실이 설치돼 개교 당시보다
면적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인근 용아중학교 운동장도 한 번에 한두 학급만
야외 체육활동이 가능합니다.
현행 법령 규정은
학생 수 600명 이하 초등학교는 3천㎡,
중학교는 4천2백㎡ 넓이를 확보하도록
돼 있는데, 세 학교 모두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학생 수가 1천 명을 훌쩍 넘는 두 학교는
숫자에 비례해 면적을 늘려야 하는데
오히려 600명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실내체육관이나 주변 공공체육시설이 있으면
운동장 면적을 줄일 수 있는 예외 조항을
활용한 겁니다.
이토록 신도시 학교 운동장이 비좁아진 건
땅을 분양하는 LH가 원가 공급해야 하는
학교 부지의 경우 최소 기준만 적용했기
때문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학교용지를 택지 개발 단계에서
최소 기준으로만 반영하고,
장래 학생 수와 체육활동 수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 권일/한국교통대학교 도시교통공학 교수
"(신도시) 인구 변화가 교육청에서 추구하는 학생 수 추계에 비해서 훨씬 더 빠르기도 하고요. 토지 효율성을 좀 높이기 위해서 이제 운동장 크기를 조금 축소하고 이제 도서관이라든가 체육센터 이런 식으로 해서 학교 시설에 대한 복합화를 좀 확대하는 이런 분위기들도 좀 있기 때문에"
뛰기 어려울 정도로 좁아진 운동장,
모든 학생이 충분히 운동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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