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지호미술상 수상작가 방정아 개인전

박수인 기자 입력 2025-11-27 15:27:15 수정 2025-11-27 17:31:24 조회수 89

(앵커)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 그림으로 
사회의 모순을 풍자해 온 
방정아 작가의 개인전이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막했습니다.

방정아 작가는 한국 서양화단의 선구자인 
오지호 화백과 예술 세계가 닮아서 
지난해 '오지호 미술상'을 수상했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로가 가득한 얼굴로 흰 입김을 내뿜는 여성들.

야근을 마치고 아침 버스를 기다리는 
구로공단 여성들이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작가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퍼렇게 멍이 든 몸을 누가 볼까 봐 
문 닫을 무렵 목욕탕에 온 여성,

그 옆에서 무심하게 욕조를 청소하는 
직원의 모습은 가정 폭력과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사회의 단면입니다.

어느 집회장을 향해 가는 듯 
배낭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꽂은 여성의 
그림 제목은 '헐', 친절하게 덧붙인 
영어 제목은 '오 마이 갓'입니다.

방정아 작가의 그림은 
젠더와 폭력, 환경 등 동시대의 모순들을 
거대 담론이 아닌 일상의 언어로 
해학적이고 진솔하게 담고 있습니다.

* 방정아 작가 (2024 오지호미술상 수상작가)
"작은 지점이지만 뒤에 좀 큰 이야기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런 것을 교묘하게 표현하는 게 제 즐거움이고 그게 들켰을 때, 관객들이 알아내고 '아, 이거죠?' 하고 말했을 때 희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술과 공동체의 삶 사이에서 고민해온 
방정아 작가는 우리나라 서양화단의 선구자인 오지호 화백의 예술세계와 닮았습니다.

분단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백아산의 남부군과 교우했던 오지호 화백의 
발자취를 작품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오지호 미술상을 수상한 방정아 작가는 
사회와 여성, 생태와 일상이라는 네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마흔세 점의 대표 작품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선보입니다.

* 최수연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는 그 수상 취지를 받들어서 방정아 작가님이 추구하시는 예술세계와 오지호 미술상이 지향하는 정신과 맞닿아 있는 부분을 조명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올해 오치호 미술상 본상은 
시적 감수성을 그림에 담아온 한희원 작가가, 
특별상은 박성완 작가가 수상했습니다.

본상 수상자인 한희원 작가의 개인전은 
내년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오지호미술상 #방정아 #광주시립미술관 #개인전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