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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능 만점자도 대학 불합격...'학교폭력' 입시 반영 확대

윤태호 기자 입력 2025-11-28 14:55:27 수정 2025-11-30 11:44:15 조회수 745

(앵커)
대구 주요 대학이 지난해 입시에서 
다른 지역보다 더 엄격하게 학폭을 반영하면서
불합격자가 속출했는데, 올해 입시부터는 
전문대학도 의무적으로 반영해야 해
불합격자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다만 과도한 낙인찍기라며 반성이나 회복 노력이 있으면 
이를 입시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문화방송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2025학년도 입시에서 학교 폭력 전력으로 
불합격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계명대학교입니다.

수시 전형에서 34명, 정시 4명 등 총 38명으로 
대구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가장 많았습니다.

학생 생활기록부, 이른바 생기부에 적히는 
학교 폭력은 경중에 따라 1호에서 9호까지 
징계 처분이 나뉩니다.

계명대는 -2점에서 -20점까지 차등 부과하다 
퇴학이나 강제 전학 같은 최고 처분자는 
무려 100점을 깎았습니다. 

계명대는 수시뿐 아니라 정시 만점이 
100점이어서 최고 처분의 학폭 가해자를 
0점 처리해 사실상 탈락시킨 겁니다.

* 도달현 계명대 입학처장
"교육부 학폭 반영 의무화 기준을 엄격하게 수시 때도 그렇고 정시 때도 반영했다고 보시면 될 거 같고요. (현행 학폭) 감점 제도를 계속 반영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경북대는 지난해 입시에서 학폭 대상자 22명이 
불합격했습니다.

징계 수준에 따라 벌점을 차등 부과했는데, 
8, 9호는 최대 150점까지 감점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입시에서는 8, 9호를 
감점도 없이 바로 탈락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 김병오 경북대 입학처장
"학교 폭력은 경미한 언행부터 시작해서 신체적이거나 지속적인 피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동일한 평가로 하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남대 5명, 대구대 1명 등 
지역 주요 4년제 대학 4곳에서만 
66명의 학폭 가해자가 탈락했는데,
지난해 전국 298명 탈락자의 22%에 해당합니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올해 입시부터는 
전문대학도 학폭을 입시에 
의무 반영해야 합니다.

기준은 대학 자율에 맡긴다고 하지만, 
이미 대구권 주요 대학이 
전국 수준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고,
국정감사 등을 통해 전국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만큼 
학폭으로 인한 불합격 사례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더라도 학폭으로 
최고 처분을 받았다면 입시에서 탈락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학폭 예방을 위해 합당하다는 찬성 의견도 있지만, 
너무 과도한 낙인찍기라는 반대 여론도 있는 만큼 
반성이나 회복 노력 같은 개선 의지를 생기부에 담는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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