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과 광양, 당진 등 철강 도시에 사는 청소년들이
포스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노후된 용광로의 수명을 연장하는 건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의 생명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개수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건데요.
포항문화방송 박성아 기자 입니다.
(기자)
앳된 얼굴의 청소년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법원 앞에 섰습니다.
포항, 광양, 당진 등 제철소 지역 청소년을
포함해 10명의 청소년들이 포스코를 상대로 낸
소송의 첫 재판이 열린 겁니다.
청소년들이 문제 삼은 건
고로 개수 공사입니다.
포스코는 수명이 다한 광양 2고로의 노후설비를
교체하는 개수 공사를 통해 수명을 15년 이상 연장할 계획인데,
원고 측은 이것이 새로운 석탄 기반 설비를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공사중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 이주원/ 포항지역 청소년 원고
"포스코가 정말 발전만을 위한 기업이 아니고 미래를 생각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환경을 생각하는 중요한 결정을 해주셨으먄 하는 바람입니다."
노후 고로를 개수해 사용하는 건
탄소중립기본법과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위반하는 것이며,
한도를 넘어서는 환경권 침해라고 주장했습니다.
* 김예니/ 원고 측 대리인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을 보면 기업들이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도록 돼 있는데요. 지금 포스코나 이런 기업들이 노력을 충분히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위법성이 있다는..."
이들은 철강 생산을 저탄소 방식으로
완전히 전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영국과 독일 등 해외 철강사들은
이미 고로를 폐쇄하는 추세인 반면,
포스코는 전기로를 짓겠다면서도
정작 고로의 수명을 연장해
탄소 감축 효과가 상쇄된다는 겁니다.
* 권영민/ 기후솔루션 철강팀 연구원
"수명이 다한 설비조차 수천억 원을 들여서 수명을 연장하겠다는 것은 기후위기에 가장 책임이 큰 기업이 오히려 본인의 영업 이익을 위해서..."
이에 대해 포스코는 "고로 개수는 사고 예방과
안정적인 철강 공급을 위해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조치"라며,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 단계까지
전기로를 도입해 탄소 감축 노력을 이행할
예정" 이라고 밝혔습니다.
" '우리의 미래를 더이상 뺏지 말라'는
청소년들의 외침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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