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주 목요일로 예정됐던
제주항공 참사 중간조사 발표 성격의
공청회가 연기됐습니다.
유가족들이 국토교통부 소속인
항공철도사고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밤샘 농성에 나선 결과인데요.
공청회는 일단 미뤄졌지만,
국민 모두가 납득할 만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남은 과제가 많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으로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어느 유가족들은 삭발했고,
또 다른 유족은 울부짖었으며,
다른 누군가는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목요일부터 이틀 동안 예정됐던
사고 조사 결과 공청회를 막아서기 위해섭니다.
* 고재승/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만일 국토교통부 소속 항철위가 조사하여 국토교통부의 잘못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그 결과를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
사고 조사를 총괄하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소속은
항공정책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입니다.
콘크리트 둔덕 등 사고 핵심 원인을 규명하려면
국토부를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사조위가 국토부로부터 독립될 때까지
공청회를 중단해달라는 게
유가족의 요구였습니다.
지난 7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합동 엔진 정밀조사 결과'
설명회를 열려 했지만,
콘크리트 둔덕 등 핵심 원인을 배제한 채
조종사 과실 중심으로 보고하려 한다는
유족들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유가족과 기자의 질문을
금지한다는 지침까지 통보했다
더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 박상모/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
"그 공청회에서 여러분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 것 같습니까? 전 국민이 다 본 로컬라이저 폭발 장면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함입니다. 그래야 국토부의 책임이 덜어지게 되죠."
유가족의 농성이 시작된 지 이틀째,
사고조사위원회는 여객기 참사 공청회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다만 향후 절차와 일정은
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며,
추후 재공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유족들은 조사위원회를
총리실 산하로 옮기는 법 개정 이후에야
공정한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참사 1주기가 다가오는 지금까지도
조사위원회 독립을 위한 법안은
국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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