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년 전 그날, 지역민들도
80년 광주의 아픔이 재현될까 마음 졸이며
밤잠 이루지 못했는데요.
광장에 모인 민중들이 빛의 혁명으로
지켜냈던 지난 민주주의 회복의 시간들을
서일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민들이 평온한 일상을 마무리하던
한밤중 기습적으로 내려진 계엄 선포.
* 윤석열 전 대통령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형식도 내용도 모두 불법이었습니다.
의결 정족수가 채워지자마자
서둘러 진행된 계엄선포 국무회의는
선포 요건에 대한 어떤 검토와 논의도 없이
단 5분만에 끝났고,
계엄사령관 명의로 발표된
포고령엔 '일체의 정치활동 금지'
'언론 통제' 등 명백하게 헌법을
위반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 유승원 / 대학생
"계엄한 것 자체가 민주주의를, 그 국회 장악하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래서 이건 진짜 좀 아니다 하면서 밤잠을 좀 설쳤던 것 같아요. 그거 끝날 때까지.."
자정 무렵엔 총기로 무장한 계엄군이
창문 유리창을 깨고 국회 본청으로
들이닥쳤습니다.
45년 전 민주주의를 위해 총칼에 맞섰던
그날의 악몽이 떠오른 위기의 순간.
용기내 거리로 나선 시민들의
민주적 저항에 힘입어
국회는 어떠한 법적 하자도 없이
계엄해제 요구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 박상옥 / 택시기사/경기도 안양시
"5.18로 다시 돌아가나? 이 대한민국에서? 5.18을 겪었으니까 우리는..콜(택시)를 불러가지고, 의왕에서 아가씨가 혼자 (국회까지) 올라온 거예요. 국회의사당에 계엄 때 다 모여들었잖아요."
이후 내란 세력과의 완전한 이별을 위한
거리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국민들은 주저없이 자신이 가진 가장 빛나는
응원봉의 불빛을 꺼내들었습니다.
다시 만날 세계를 꿈꾸며
거리로, 거리로 모인 이들의 열망은
기어이 따스한 봄을 불러냅니다.
* 평화광장 중계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
(와~~~~) (춤추고 좋아하는 시민들.)
함께 이룩한 '빛의 혁명'.
완전한 내란 청산을 꿈꾸며
우리는 여전히 가슴속에서 환한 빛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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