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일하던 직원이
대표의 지속적인 폭행 끝에 숨졌던 사건,
앞서 보도해드렸습니다.
대표는 책임을 부인하며
숨진 직원이 횡령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대리점 운영난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목포 지역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대표가
고 박성범 씨를 폭행하는 장면입니다.
8분 짜리 영상에는 얼굴과 몸을 가격하는
모습이 60차례나 포착됐습니다.
10년 넘도록 대표와 일해온 박성범 씨는
지난 10월,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40대 직장인이던 박 씨의
사망 당시 통장 잔액은 단 54원으로,
올해 1월부터 숨지기 전까지
대표에게 인출된 금액이
5천4백만 원에 달했고,
10년 사이 돈이 들어오지 않은 달도
30여 차례로 확인됐습니다.
대표는 유족에게 "박 씨가 회삿돈을
횡령해 그로 인해 월급에서 일부를
공제하겠다는 각서를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 박성범 씨 유족
"(대표에게) 설명해달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동생이 월급을 안 받는다고 그랬다는 거예요. 증거가 있냐, 그랬더니 구두로 약속했대요."
실제로 박 씨는 지난 2018년,
법원으로부터 타인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처럼 꾸며 통신사로부터 수수료
1천9백여만 원을 챙긴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 동료들은 대표가 박 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말합니다.
특정 휴대전화 모델의 배터리 결함으로
전량 리콜 사태가 일었던 지난 2016년.
당시 이동통신사 대리점 10곳을
관리하던 대표가 운영난을 이유로
각 대리점에 지급해야 할 정산금을
해결하지 않은 채 수개월 동안 잠적했는데,
그 사이 박 씨가 홀로 정산 문제를 떠안고
동분서주했다는 겁니다.
* 박성범 씨 동료 A (음성변조)
"(정산금이) 많이 밀렸을 때는 뭐 억 단위까지도 넘었었어요. 세게 나오는 사장님들 있잖아요. 본점까지 쫓아와서 으악 지르고 하시는 분들한테는 어떻게든 먼저 빚을 내서 막 정산 먼저 해 주고"
수개월 만에야 돌아온 대표는
자신의 잠적 사실은 외면한 채
오히려 박 씨를
횡령범으로 몰며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동료들은 상습적인 폭행도
이맘때부터 시작됐다고 증언합니다.
* 박성범 씨 동료 A (음성변조)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사람을 너무 막 뭐라 해야 하지, 진짜 노예, 머슴 이런 느낌으로.."
피해자가 박 씨 뿐만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 박성범 씨 동료 B (음성변조)
"클레임 건이 20만 원, 30만 원이다. 그러면 (대표가) 너는 나한테 피해를 몇천만 원 끼쳤다, 몇천만 원을 끼쳤다 안 그러면 경찰에 고소하거나 넘어간다 뭐 이렇게"
대표는 취재진의 수차례 연락에도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동통신사 대리점 대표를
폭행과 상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노동당국도 임금 체불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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