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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무소유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가치 조명

유민호 기자 입력 2025-12-05 10:34:42 수정 2025-12-07 16:52:45 조회수 41

◀ 앵 커 ▶
무소유로 잘 알려진
법정 스님이 손수 만들어 사용한
'빠삐용 의자'가 순천 송광사에 있는데요.

최근 이 의자를 정부가
근현대사의 큰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하면서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툇마루 위에 놓인
단출한 의자 하나.

참나무 장작을 쪼개고
잇대어 만든 소박한 모양새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나뭇결에 고스란히 묻었습니다.

불필요한 것은 갖지 않는다.

평생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지난 2010년 입적한 법정 스님.

◀ st-up ▶
"이 의자는 스님이 손수 만들어서
수십 년 동안 직접 사용했습니다."

의자는 '빠삐용 의자'라 불립니다.

지난 1976년 송광사 불일암에서 지내던
법정 스님이 밑그림 없이 제작했고
시간 날 때 의자에 앉아 조계산을 내려다봤습니다.

인생을 낭비한 죄로 외딴섬에 갇힌
영화 주인공 빠삐용을 생각하며,
자신도 그러지 않는지 돌아보기 위해
의자를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 SYNC ▶ 덕조 스님 / 길상사 주지 (법정스님 첫 제자)
"우리한테 주어진 시간이란 것은 영원하지 않은데 우리한테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아끼고 잘 쓰라는 그런 의미로 (법정)
스님께서 이제 빠삐용 의자라고 말씀하셨어요."

[CG] 최근 국가유산청은
빠삐용 의자를 비롯해
파란만장한 우리 역사를 보여주는
근현대문화유산 10건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했습니다. //

50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보존 가치가 높은 유산의 훼손을
미리 막고 미래 문화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한 제도입니다.

◀ INT ▶ 장여동 / 순천시 근대문화유산팀장
"이 빠삐용 의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지금 있는 상태가
조금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하면 보존 처리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체계적인 관리를 해나갈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생나무를 베지 않고
땔감으로 만든 작은 의자.

청빈한 삶이 묻어난 법정 스님의
빠삐용 의자는 아직 우리에게
울림과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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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호
유민호 you@ysmbc.co.kr

출입처 : 순천시, 순천지청, 순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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