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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이는 편의점 한파 쉼터?.."안 사먹어도 괜찮아요"

유주성 기자 입력 2025-12-05 10:59:17 수정 2025-12-05 11:14:45 조회수 27

◀ 앵 커 ▶

요즘같은 한파에 잠시 몸을 녹일 수 있는
편의점 한파 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시민들은 쉼터를 쓰려면
예의상 뭐라도 사야 하는 건 아닌지
눈치가 보인다고 하는데...

막상 편의점주들은 그런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쉼터를 찾아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원주문화방송
유주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찾아왔던 지난 겨울,

80대 남성이 편의점 앞에서
몇 시간을 앉아 있다 숨졌습니다.

◀ SYNC ▶ 최초 신고자 (2025.01.09)
"(편의점 앞에서) 그냥 앉아가지고 그냥 몸만 이렇게 앞으로 뒤로 이렇게 왔다 갔다 하셨거든요."

남성이 잠시라도 한파를 피할 수 있었다면,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던 건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데,

최근 지자체가 점주 등과 협의를 거쳐
편의점을 한파 쉼터로 지정하고
활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민들은
그 존재를 잘 알지 못하거나,
알고 있더라도 눈치가 보여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INT ▶홍두희
"(편의점이 한파 쉼터거든요?) 아 편의점이요? 몰랐어요. (알았어도) 안 쓸 거 같은데 눈치 보여서. 사람들도 왔다 갔다 하는데 막상 가서 쉬라고 해도 못 쓸 거 같은데."

◀ INT ▶시민
"(한파 쉼터가 있으면) 밖에 추우니까 안에서 기다리는 게 훨씬 낫죠. 대신에 점주분이 주인이니까 뭐라도 사 먹으면서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뭐라도 사먹어야 하지 않을까'
눈치가 보인다는 시민들과 달리
대가 없는 호의로 편의점을 내준 점주들은
오히려 그럴 필요가 없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 INT ▶제냐/편의점주
"매장에 사람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나으니까 마음 편하게 오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조용하게 와서 조용하게 앉아 있다가 다들 매너 좋게 치우고 가요."

◀ INT ▶안기숙/편의점주
"저희 매장은 (쉬러 오시는 분이) 많으신 편이에요. 한 30분 그 정도씩 앉았다 가시고. 오면 꼭 사셔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어차피) 냉난방이 다 되는 곳이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가게에 가면 뭐라도 팔아주려는 마음도 좋지만,
이번 겨울은 따뜻한 호의에 기대
잠시 언 발을 녹였다 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한파 쉼터 목록은 국민재난안전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고, 인터넷 지도 검색도 가능합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영상취재 노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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