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같은 한파에 잠시 몸을 녹일 수 있는
편의점 한파 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시민들은 쉼터를 쓰려면
예의상 뭐라도 사야 하는 건 아닌지
눈치가 보인다고 하는데...
막상 편의점주들은 그런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쉼터를 찾아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원주문화방송 유주성 기자입니다.
(기자)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찾아왔던 지난 겨울,
80대 남성이 편의점 앞에서
몇 시간을 앉아 있다 숨졌습니다.
* 최초 신고자 (2025.01.09)
"(편의점 앞에서) 그냥 앉아가지고 그냥 몸만 이렇게 앞으로 뒤로 이렇게 왔다 갔다 하셨거든요."
남성이 잠시라도 한파를 피할 수 있었다면,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던 건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데,
최근 지자체가 점주 등과 협의를 거쳐
편의점을 한파 쉼터로 지정하고
활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민들은
그 존재를 잘 알지 못하거나,
알고 있더라도 눈치가 보여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홍두희
"(편의점이 한파 쉼터거든요?) 아 편의점이요? 몰랐어요. (알았어도) 안 쓸 거 같은데 눈치 보여서. 사람들도 왔다 갔다 하는데 막상 가서 쉬라고 해도 못 쓸 거 같은데."
* 시민
"(한파 쉼터가 있으면) 밖에 추우니까 안에서 기다리는 게 훨씬 낫죠. 대신에 점주분이 주인이니까 뭐라도 사 먹으면서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뭐라도 사먹어야 하지 않을까'
눈치가 보인다는 시민들과 달리
대가 없는 호의로 편의점을 내준 점주들은
오히려 그럴 필요가 없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 제냐/편의점주
"매장에 사람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나으니까 마음 편하게 오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조용하게 와서 조용하게 앉아 있다가 다들 매너 좋게 치우고 가요."
* 안기숙/편의점주
"저희 매장은 (쉬러 오시는 분이) 많으신 편이에요. 한 30분 그 정도씩 앉았다 가시고. 오면 꼭 사셔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어차피) 냉난방이 다 되는 곳이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가게에 가면 뭐라도 팔아주려는 마음도 좋지만,
이번 겨울은 따뜻한 호의에 기대
잠시 언 발을 녹였다 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한파 쉼터 목록은 국민재난안전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고, 인터넷 지도 검색도 가능합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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