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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월 15만 원 준다" 전입 10배 폭증한 옥천

전효정 기자 입력 2025-12-09 14:11:36 수정 2025-12-09 17:54:49 조회수 95

(앵커)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농촌 지자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사람'입니다.

최근 충북 옥천군이 
모든 주민에 매달 15만 원을 주는
정부 시범 사업에 추가 선정됐는데요.

발표가 나자마자 옥천으로 
주소를 옮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전입 신고가 평소보다 10배 넘게 늘었습니다.

MBC충북
전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옥천군의 한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입니다.

부산에서 일자리를 찾아 옥천으로 온 뒤 
5년째 살고 있는 이 50대 남성은, 
지난 2일 지원금 지급 소식을 듣고 
미루던 전입 신고를 마쳤습니다.

* 충북 옥천군 전입자(음성변조)
"주소를 이쪽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굳이 크게 옮길 필요성이 없었다가 이번에 옥천에서 지원금 제도가 있다고 해서"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에 
옥천군이 추가로 선정된 이후
전입 신고를 하려는 사람들이 발길을 잇고 
있습니다.

옥천에 주소를 둔 주민이라면 
나이나 소득에 상관없이, 
내년부터 2년 동안 매달 15만 원씩 
지역 화폐로 받을 수 있습니다.

총사업비는 1,744억 원.

국비로 40%를 지원받고, 
나머지 60%인 천억여 원은 
충청북도와 옥천군이 절반씩 분담합니다.

사업 선정 이튿날부터 사흘 동안 
옥천군에 새로 전입한 사람은 232명.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전입자가
8명 남짓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입니다.

* 백미희 / 충북 옥천읍행정복지센터 민원팀장
"기본 소득 발표하고 일 평균 (옥천읍에) 50명 정도 전입하고 있고요. 전화 문의는 많이 들어오고 창구 방문하시는 거보다 '정부24'로 들어오는 민원인이 많습니다."

지역 상인들은 
인구가 늘고 돈이 지역에 풀리면, 
침체된 상권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식당 주인
"좀 기대는 하고 있어요. 경기가 살 것 같아요. 식당 같은 데 가서 식사도 하시고 재래시장 같은 데 가서도 좀 쓰시고 그럴 것 같아요."

* 백기동 / 충북 옥천군 옥천읍 
"시장도 활성화될 테고 아무래도 이제 한번 갈 거 두 번 가게 되겠고."

하지만 지원금만 노린 이른바 '위장 전입'이나 
'먹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옥천군은 실제 거주 여부를 깐깐하게 따져 
지급 대상을 가려내겠다는 입장입니다.

* 이화목 / 충북 옥천군 농업정책과장
"12월 2일 이후에 전입하신 분들은 90일간의 자격 요건 검증 기간이 필요하고요. 그 검증을 통해서 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5월에 3개월 소급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 황규철 / 옥천군수 
"옥천군이 롤 모델이 돼서 69개 인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로 다 이 정책이 전파되기를 첫 번째는 원하고 있고"

옥천군은 현재 4만 8천여 명인 인구를 
5만 명까지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유입된 인구가 정착할 수 있도록 
전담팀을 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효정입니다.

 

#옥천군 #전입신고 #농어촌기본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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