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순천의 한 공공 도서관 앞에서
달려가던 학생이 넘어지면서 
전치 6주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보행로와 잔디밭 사이,
바닥 경관 조명이 설치됐는데
철로 된 마감 부분이 날카롭게 
튀어나와 있어 크게 다친 건데요.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잔디밭 위를 내달리는 두 학생.

보행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한 명이 쓰러집니다.

고등학생인 문 모 군은
지난 9일 순천 신대도서관에 짐을 두고 
친구와 점심을 먹으러 가다가 넘어짐 사고를 당했습니다.

무릎 주변 근육과 뼈까지 다쳐
구급차에 실려 간 뒤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 문 모 씨 / 사고 학생 아버지
"이제 수술한 상태여서 좀 봐야 되는 상황인데 최소 6주는 
나온다. 왜냐하면 인대 나가고 뼈까지 손상된 상황이어서."

부상을 키운 건 바닥 경관 조명.

도서관 잔디밭 주변으로 200m 길이 
바닥 조명이 설치됐는데, 일부 구간은 
철로 된 마감 부분이 날카롭게 튀어 나와 있습니다.

아크릴로 덮은 조명의 손상을 막기 위해
도서관이 지난해 보강 공사를 해놓은 겁니다.

"사고가 나자 도서관 측은 구조물을 
철거하고 가림막으로 임시로 덮어둔 상태입니다."

* 문 모 씨 / 사고 학생 아버지
"여기에는 많은 아이들이 뛰어놀았을 거예요. 좀 심한 
표현으로 이렇게 잔디구장에 20m 칼날을 심어 놔버리고."

자치단체가 시설한 공공 도서관인 만큼
이용하는 학생과 주민이 많은데다 
야외 행사도 열리는 곳인 만큼 
안전 대책이 충분히 마련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차해승 / 순천 좌야초등학교 학부모 회장
"겨울철이라 옷도 두꺼운 상태인데 그렇게 심각하게 
다칠 정도면 이건 정비를 지금 허술하게 했다는 거 아닙니까."

순천시는 전체 도서관을 대상으로
이용객 안전에 소홀한 점은 없는지 
시설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고가 난 지점에서
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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