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주시의 홍보 담당 공무원, '충주맨'의
폭발적인 흥행 이후, 공무원이 주인공인
짧고 재치 있는 영상은 이제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죠.
색다른 행정 홍보 수단이라는 평가와 함께
유행 편승 피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전문화방송, 박선진 기자입니다.
(기자)
자줏빛 긴 머리에 둘러쓴 두건,
짙은 화장과 치렁치렁 화려한 액세서리까지.
개그우먼 이수지가 만들어 낸 인기 캐릭터,
래퍼 햄부기를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내가 오늘 대전의 축제를 유재페로 평정하러 왔다! 아이구! 반말해 버렸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망설임 없는 동작을 선보인 주인공,
놀랍게도 대전 유성구의 13년 차 공무원입니다.
유성구의 여름 축제를 홍보한 이 영상은
글로벌 OTT에도 소개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여권 발급 과정에서 생기는 일화를 담은
영상은 조회수 276만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홍성후/대전 유성구 주무관
"저희가 사실 조회 수가 낳은 괴물이라고 하는데요. 저희 구청 유튜브를 좀 더 많은 분들한테 알릴 수 있다면 조금 망가져도 괜찮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한화이글스의 아웃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캐릭터, 대전 중구의 '중구 할매'와
'손자 중구'입니다.
대전 중구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역 특성을 담은 캐릭터로
SNS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블로그, 유튜브 등 SNS별 특화 전략을 세우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공식 홍보 영상을 도입했습니다.
* 이종서/대전 중구 뉴미디어팀장
"올해 한화 야구도 많이 붐을 일으켰고요. 그다음에 또 볼파크 구장도 새롭게 이렇게 오픈을 하다 보니까 야구장 주변 맛집이라든지…"
그동안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행정기관 홍보에서 탈피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김동현/대전 월평동
"행사들을 보통 현수막이나 혹은 홈페이지 이런 데서 볼 수 있는 게 대다수인데. 확실히 한 번 더 보게 되고…"
이런 노력들은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무리하게 영상 제작에
동원돼 업무 피로도가 쌓이거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또 최근 경남교육청, 서울 강북구청 등
무리하게 인터넷 유행을 좇은 영상으로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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