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지대 없이 공사 강행..."시방서 무시한 부실 시공 정황"

천홍희 기자 입력 2025-12-18 17:47:15 수정 2025-12-18 19:23:54 조회수 42

◀ 앵 커 ▶

광주 공공도서관 붕괴 사고와 관련해
현장에서 시방서를 무시하고
시공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취재 결과 지지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현장여건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를 따르지 않고
공사를 강행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END ▶
◀ 리포트 ▶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붕괴된 광주 공공 도서관 공사 현장.

취재 결과
당시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하중을 받쳐줄 지지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무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공사와 감리 등이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높이가 9m로 높아서
지지대 설치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 INT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 (음성변조)
"오히려 동바리(지지대)를 설치하면 층고가 9m 정도 되니까 더 흔들릴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당시 구조기술사는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으면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보가 최대 13cm까지 휠 것으로
검토했습니다.

[ 3D CG ]
하지만 지지대를 설치하는 대신
하중을 분산시킨다는 명목으로
직선인 보를 아치 형태로 변경했고,
시방서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 st-up ▶
"높이 9m 기둥 위에서
시방서와 다르게 지지대 없이
콘크리트를 타설하다 사고가 났는데요.
정작 광주시는 지지대가 필요 없는 공법이라는
입장만 밝혀왔습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현장에서
보를 아치 형태로 바꾸는 방식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시방서를 따르지 않은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 INT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시방서에 따르지 않으면 사실 그건 부실시공이에요. 근데 그걸 따르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은 안전이나 품질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는 이런 결과를 초래를 하게 되는 거죠."

시방서와 다르게 공사가 진행됐지만,
광주시는 "감리 측이 알려주지 않아서 몰랐다"며
관리 감독의 책임을 피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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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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