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경남 고성에서는
점멸 신호등으로 운영되던 교차로에서
하교하던 자전거와 학원 차량이 충돌하면서
중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통학로에 설치된 점멸 신호등,
관련 규정에는 문제가 없는지
MBC경남, 이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CCTV
서행을 의미하는 주황색 신호등이
깜박이지만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달려갑니다.
잠시 뒤, 자전거를 타고 하교하던
중학생과 학원차량이 충돌하는
사망사고가 발생합니다. //
정지 또는 회전 신호가 있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거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 st-up ▶
"사고 장소는 20년 넘게 상시 점멸신호등이 운영됐던 곳인데, 사고난 이후 현재 정상신호로 바뀌었습니다."
교통량이 적고 별다른 사고가 없어
점멸신호로 계속 운영됐다는 겁니다.
[ CG ]
하지만 해당 삼거리에서 10여 년 동안
12건의 교통사고가 났고, 그 중 7건은
중상자가 발생했습니다.//
[ CG ]'연간 교통사고 3건 이하,
중상사고 1건 발생 시 재검토'라는
기준이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교통량 측정도 없었습니다.
◀ INT ▶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저희들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는 없었습니다. 일단은 저희들이 예산이 좀 부족하기 때문에.."
점멸 신호 설치를 위한 기준을 따를지 여부는
권장사항이어서 책임을 묻기도 어렵습니다.
◀ INT ▶ 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기준을) 잘 지켜서 설치를 하거나 운영을 하고 있는지 다 일일이 확인하거나 그런건 아닌거죠? 그냥 이건 하나의 권고사항인거죠?) 네, 권장사항입니다."
인근 도로 상황은 어떨까?
도로 곳곳에 빨간불과 주황불이
깜박이는 점멸 신호등이 설치돼 있고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립니다.
신호에 따라 서행을 하거나
일시정지하는 차들은 거의 없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앞과
고등학교 후문에도 점멸 신호등이 운영되면서
차량들과 학생들이 위험하게
뒤섞이기도 합니다.
◀ INT ▶ 인근 학교 학생(음성변조)
"오다가 갑자기 이렇게 가고 있었는데 (차량이) 이쪽으로 갑자기 와서..다시 앞으로 딱 지나갔어요."
현재 경남의 점멸신호등은 2천여 대,
전국에는 1만5천대가 넘습니다.
◀ INT ▶ 민홍철/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점멸등을 설치해야 될 곳과 설치해서는 안 될 곳을 엄격하게 재분류해서 교통사고가 빈발해지는 빈도수가 높아지는 곳에서는 일반 신호등으로 반드시 설치해야 될 것..."
원활한 교통을 위해 설치한 점멸신호등,
안전까지 갖추려면
세밀한 기준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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