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세사기 피해가 있었던 아파트에서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가 또 발생했습니다.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를 한
집주인에게서 임차인 수십 명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같은 수법의 범죄가
같은 아파트에서 반복되면서
청년 피해자만 늘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년 전 순천시 조례동
시대아파트에 전셋집을 마련한 20대 남성.
최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새집을
알아보던 중 전세보증금을
못 돌려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용을 처음 알게 된 건
이웃 임차인이 아파트 곳곳에 내 건
전세사기 피해 알림 현수막과 전단이었습니다.
◀ INT ▶ 전세사기 피해자
"엘리베이터 전단지 보고 저거 내 임대인이랑 부동산인데 싶어서 연락을 해 보니까 다른 사람한테는 이미 문자로 통보를 한 상태여서 못 주겠다고. 반환금을 못 주겠다고."
첫 직장에서 모은 목돈과 은행 대출로
마련한 보증금 7천500만 원을 떼일 위기입니다.
◀ INT ▶ 전세사기 피해자
"어렵게, 어렵게 살다가 열심히 이제 막 취업하고 나서 집을 얻은 건데. 2~3년은 아낄 것 아껴서 열심히 모았는데."
이 아파트는 지난 2020년부터
4년 동안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피해자 173명으로부터 95억 원대
전세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유사한 수법으로 임대인 1명이
최소 30가구 이상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같은 수법, 같은 아파트에서
청년들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확실한
제도적 지원과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INT ▶ 정광현 / 순천시의원
"수년 전에 (피해가) 발생했던 아파트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이 청년층을 대상으로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런 부분은 정치권과 행정이 나서야 하는 부분인데 피해자들이 여전히 본인이 발 벗고 나선 상황입니다."
최근 일부 피해 임차인은 순천경찰서에
임대인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곧 피해자들을 불러 조사를
시작한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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