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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게이트볼장...또 예산 투입?

김단비 기자 입력 2025-12-16 16:33:35 수정 2025-12-19 09:41:07 조회수 32

(앵커)
지난 2000년대 초부터 게이트볼이 유행하면서
전국적으로 천9백 개의 게이트볼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는데요.

문제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최근 급격히 줄면서
방치되는 시설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다른 시설로 
용도를 바꾸겠다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추가 재정이 필요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인조잔디 위에 쓰레기가 나뒹굽니다.

게이트볼 스틱과 공은 바닥에 굴러다니고,
깨진 진열장에는 우승 트로피만 
쓸쓸히 남아 있습니다.

2006년에 지어진 고흥 과역면의 한 게이트볼장.

찾는 이가 없어
올해부터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 이기찬/고흥군 과역면 노인회장
"운영 안 한 지 7, 8개월 됐을 거예요. 노인들 연세가 많으시잖아요."

과역면에 위치한 또 다른 게이트볼장입니다.

"이곳도 운영을 안 한 지 오래됐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시설 관리도 제대로 안 돼
방치되고 있습니다."

고흥지역 게이트볼장 29곳 가운데
4곳은 이미 폐쇄됐고,
사용하지 않는 곳도 4곳에 달합니다.

전체 27%가 사실상 기능을 잃은 겁니다.

현재 운영 중인 시설도 문제입니다.

한 게이트볼장은 회원 수가 3명에 그쳤습니다.

인구는 줄어드는 데다
파크골프 등 다른 스포츠가 부상하면서
게이트볼장 이용률이 떨어지는 겁니다.

투입되는 유지관리비에 비해
활용도는 낮다 보니
행정적, 재정적 낭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김미경/고흥군의원
"점차적으로 인구가 감소되니까 덜 되잖아요, 사람이. 그래서 그 사람들은 이웃과 (게이트볼장을) 통합할 수도 있고..."

고흥군은 최근 게이트볼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마쳤습니다.

운영되지 않는 곳은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공간이나 다목적체육관 등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로 바꾸겠다는 계획입니다.

* 신상훈/고흥군 문화체육시설팀
"활용도가 저조한 게이트볼장에 대해서는 마을 다목적실이나 운동실 그런 쪽으로 활용 계획입니다."

하지만 용도를 바꾸려면 추가 재정이 
또 투입돼야 합니다.

시설 공급이 과도하진 않은지,
예측 수요가 현실적인지 등 
시설 조성 전 
면밀한 점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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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김단비 rain@ysmbc.co.kr

출입처 : 광양·고흥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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