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농촌 마을이 고령화되면서
갈수록 활력을 잃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을마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문객을 유치하는 등
'농촌체험휴양마을' 정책이 시행 중인데요.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현장에 한걸음 더 들어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린아이들이 앞치마와 위생 모자,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긴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 SYNC ▶
"앞에 빨간 양념 있죠? 바르는 거예요. 이렇게."
설명이 끝나자,
아이들은 작은 손으로
배춧잎 사이사이에 양념을 바릅니다.
광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화순 산촌 마을로 체험학습을 온 것입니다.
◀ INT ▶ 장희주 / 어린이집 교사
"산속에 있는 공기 좋은 곳까지 와가지고 아이들도 김장 체험하고 그리고 즐겁게 놀이하는 모습 보니까 저도 뿌듯한 것 같아요."
화순 들국화마을은 지난 2005년부터
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지역 농산물 수확이나 음식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열면,
매년 3천 명 이상 찾아옵니다.
무등산 자락 안양산 중턱
해발 400m에 위치해 경치가 빼어나다 보니,
매년 600여 명이 묵고 가기도 합니다.
반응이 좋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 st-up ▶
"마을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꾸려서
이 같은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갈수록 이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저시급으로
단기 인력을 외부에서 구해도,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제하면
자체 수익으로 남는 건 거의 없습니다.
결국, 마을 이장이 농사일을 제쳐두고
무급으로 사업을 끌어가는 형편입니다.
◀ INT ▶ 이진구 화순 들국화마을 위원장 (마을 이장)
"고령화되면서 지금 이렇게 마을에 방문객들이 와도 실질적으로 어르신들이 못해 주세요."
마을뿐 아니라
광주 등 인근 지역 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것도 어려움을 더합니다.
◀ INT ▶ 이진구 화순 들국화마을 위원장 (마을 이장)
"초등학교 이런 단체가 많은데, 거기도 학생 수가 많이 줄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5년 후에는 힘들 거다."
농촌을 살리고자
마을마다 자구책을 고심하지만,
지역 소멸과 고령화로 인한
한계가 여실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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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혁신도시 공공기관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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