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 [한걸음 더]

[한걸음더]농촌체험휴양마을 경쟁력 없으면 또 도태되나

김초롱 기자 입력 2025-12-11 16:09:19 수정 2025-12-25 16:51:16 조회수 23

(앵커) 
농촌 마을들이 
'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에 참여해
체험 프로그램 등을 열고 있지만,
갈수록 이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마을에 사람이 없는 것도 이유이지만,
지원 받기 위해 
경쟁을 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입니다.

사라져 가는 농촌을 살리자는 정책인데,
여력이 안 되는 마을은 
또다시 도태되는 상황입니다.

김초롱 기자가 [한걸음더]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곡성의 한 농촌 마을입니다.

마을 입구에 '체험관'이 눈에 띕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떡방아 찧기 등 체험 도구들은 
한곳에 쌓여있고,
의자에는 먼지가 가득합니다.

숙박을 위한 공간에는
이불이 2년째 그대로 묵혀 있습니다.

"체험 공간은 
원래 목적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고,
지금은 마을주민을 위한 
임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방문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마을은 지난 2011년부터
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 김국현 / 곡성 두계외갓집체험마을 위원장 
"(예전에) 올 때는 한 30명, 40명씩 왔었어요. 마을 주민들이 거의 동원해서 막 나와서 같이 인절미도 만들고 수레 타기, 소 수레도 같이 타고…."

하지만 지금은 
전화받을 사람조차 없습니다.

마을 이장이 무보수로 위원장을 맡아,
시설 관리만 겨우 하는 수준입니다.

마을 주민 40여 명 대부분이 노인인 데다,
인력 채용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 김국현 / 곡성 두계외갓집체험마을 위원장 
"(군에) 몇 번 다녀왔는데, 크게 반응은 없었어요. 자산이 없다, 돈이 없다고 (지원을) 안 해줘요, 잘. 힘들어요. 우리 마을뿐만 아니에요. 다른 데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올해 전남 지역의 
농촌체험휴양마을 예산은 약 30억 원.

이 중 25억 원은 가장 시급한 인력 채용, 
즉 사무장 활동비로 쓰입니다. 

하지만 마을 전체 170여 곳 중
약 60%만 이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며, 
"잘 되는 곳은 잘 되고 있고,
지원해도 잘 되기 어려운 곳이 있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죽어가는 농촌을 살리자는 정책인데,
공모 자격에 미치지 못하는 등
여력이 안 되는 마을은 
또 뒤로 밀리는 것입니다.

* 이진구 / 화순 들국화마을 위원장 
"체험 마을끼리 경쟁을 해서 받아야 되니까 그게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전국에 있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은 
모두 1192곳.

농촌 주민들은 마을이 다시 활력을 찾길 
간절히 바랍니다.

* 이진구 / 화순 들국화마을 위원장 
"(운영이 쉽지가 않은데, 계속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마을 생기, 살아있는 마을, 제 마을이거든요."

MBC 뉴스 김초롱입니다. 
 

#농촌체험휴양마을 #운영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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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김초롱 clkim@kjmbc.co.kr

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혁신도시 공공기관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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