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얼마 전 대구에서는
집 없이 홀로 세상을 떠나간
무의탁 빈민, '홈리스'를 기리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홀로 임종을 맞고
시신을 거둘 주변 사람이 없는
무연고 사망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데요.
그 실태는 대구문화방송, 손은민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리포트 ▶
1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짓날을 앞두고
대구 도심 공원 한켠에
소박한 제사상이 차려졌습니다.
떡과 과일, 나물 몇 개 올린 상에
위폐 수십 개와 얼굴 없는 영정사진 하나.
사람들이 그 앞에 서서 묵념합니다.
이렇게 인사하는 사람도,
인사를 받는 쪽도 '홈리스', 쪽방이나
거리에서 홀로 살아가던 이들입니다.
◀ INT ▶추모객
"저 이름 중에 사실은 내가 있을 수도 있다… 나이가 많거나 아프거나 이래서 일을 못하게 되면 노숙이나 쪽방으로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대구쪽방상담소와 반빈곤네트워크가
올해도 홈리스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거리에서 홀로 생을 마감한 이들을 기리고
팥죽 한 그릇 나누며 고인들과 비슷한 처지인
홈리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 INT ▶유경진/행복나눔의집 간사
"존엄한 죽음을 애도할 시간 없이 쓸쓸히 혼자 돌아가시는 그런 실태가 있기 때문에 이런 추모제로 이분들을 기억하려 합니다."
가족, 사회와 단절된 채◀ END ▶ 극빈의 상황에서 홀로
죽음을 맞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 CG ]
올해 대구 지역 무연고 사망자는 357명.
처음 300명 대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50명 더 많아졌고, 5년새 2배 늘었습니다.//
시민단체는 무연고 사망자 3명 가운데 1명꼴로
홈리스 주민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시신을 관리하지만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연고가 없는 사람도 생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