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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세상을 움직이는 베어링 "정교함이 핵심"

이도은 기자 입력 2025-12-26 10:39:20 수정 2025-12-28 20:58:40 조회수 189

(앵커)
경북 북부 지역에서 최초로
승인된 국가 산단인 경북 영주 첨단 베어링 
국가산단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베어링이 무엇인지 볼펜 볼을 국산화시킨 
베어링 부품 제조 회사를 통해, 
베어링 제조 과정을 들여다봤습니다.

안동문화방송 이도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감겨 있는 와이어가 풀리며
기계 안으로 말려 들어갑니다.

원통형으로 토막 난 작은 쇳조각을
동그란 모양으로 찍어 누르고,

며칠 동안 연마판에서 굴러 
매끄럽게 다듬습니다.

* 신현의 / 베어링 부품 제조사 대표
"공전을 할 때 이 볼은 여러번 자전해요.
그러면서 구가 완성이 되는 거거든요."

자동차 등 회전하며 작동하는 기계엔
베어링이 꼭 필요한데, 다듬어진 이 볼이 
베어링의 핵심 부품인 전동체입니다.

기업의 볼 제조 기술은 
약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0년 대만 하더라도, 한국은
종이와의 마찰은 줄이고
잉크의 양을 조절해 줄 볼펜의 볼을 
일본에서 수입해야만 했습니다.

지름 0.7mm의 작은 쇠구슬을 만들 
기술력이 당시엔 없었던 겁니다. 

창업주는 볼펜을 국내 기술로 만들어 보자며, 
공장을 설립했고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 신현의 / 베어링 부품 제조사 대표
"1986년도에 특허를 받아가지고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기 시작한 게 88년도..
88년도에 저희 회사가 창업하게 됐죠."

이후, 볼의 강도와 정밀도를 높이면서
자동차와 굴착기에 들어갈 베어링 부품을 
만드는 데까지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부품의 크기가 커져도 놓치지 않아야 할 건,
바로 정확성입니다.

정밀 측정만 40년째 해온 베테랑 기술자가
머리카락 굵기 보다 훨씬 가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오차를 잡아냅니다.

* 박창용 / 정밀 검사 담당
"납품 업체에서 요구하는 건 플러스, 마이너스
(1mm의) 1000분의 1인데, 그래도 가급적이면
우리가 정 치수에 맞춰줘요."

이 작은 오차에 
기계의 수명이 달렸기 때문입니다.

베어링은 크게 외륜과 내륜, 외내륜 사이에서 
구르며 기계의 회전을 돕는 전동체로 나뉩니다.

이때 내외륜 또는 전동체가 
정해진 규격과 조금이라도 다르거나,
완벽에 가까운 동그라미가 아니면
마찰과 진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결국, 자동차를 비롯한 회전하는 기계의 
수명은 급격히 줄어 듭니다.

* 김현식 / 기계 선별 담당
"이 수치에 벗어나는 제품은 '2차 선별 대기'로
보내져서 이걸 나중에 다시 한번 작업을 하는..
이 수치 안에 정밀하게 들어가는, (기준) 안에
들어간 수치만 저희가 자동차 회사로 (보냅니다.)"

비록 완성된 제품 뒤에 가려져 
그 중요성이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베어링 제조 기술자들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작은 볼펜, 세탁기 등 가전부터, 
산업 현장을 누비는 중장비까지

움직이는 모든 기계에 
자신들의 손길이 닿아 있다고 말합니다.

* 전현숙 / 베어링 제조 12년차
"저희 제품이 들어간 제품을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저희는 알 수가 있잖아요. 그런 거
보면 '아, 저게 내가 만들고 측정한 제품이
들어가 있다', '기능이 이 정도가 된다'는 걸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첨단 베어링을 향한
국내 연구진의 도전과 성과를 조명해 봅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베어링 #첨단베어링 #국내연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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