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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기상이변에 겨울축제 축소.. 지역경제 '악재'

권기만 기자 입력 2025-12-26 10:39:00 수정 2025-12-28 21:06:27 조회수 111

(앵커)
강원도의 대표적인 겨울축제인 평창송어축제가 날씨 탓에 개막이 연기됐습니다.

평창 뿐만 아니라 강원도의 겨울축제들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개막이 늦어지고, 
축제기간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요,

겨울철 지역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권기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송어축제장입니다.

올해 송어축제는 일주일 뒤 개막 예정이었지만,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일주일 더 
미뤄졌습니다.

축제를 하려면 얼음두께가 20cm 이상은 
돼야하는데, 지금은 가장 두꺼운 곳이 
10cm 내외 입니다.

이달 초순만 해도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얼음이 잘 얼었지만, 
중순부터 점차 기온이 올라 
낮 기온이 영상 10도에 육박했고, 
비까지 내리면서 얼음이 녹았습니다.

* 윤승일 본부장 /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얼음이 지금 한 10cm 정도밖에 두께가 안 돼요. 이 얼음 낚시를 하려면 얼음이 최소 20cm는 돼야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부득이하게 개막 일정을 1월 2일에서 1월 9일로 연기한 상태입니다."

기후변화 영향에 축제 개막은 늦어지고, 
전체 축제 기간도 짧아지고 있습니다.

역대 송어축제 개막일을 살펴보면, 
2023년까지는 12월에 시작했지만, 
작년부터는 개막이 1월로 늦춰졌습니다.

축제 기간도, 2017년 이전에는
첫해를 제외하면 최소 40일 이상,
최대 65일까지도 진행됐지만, 
2018년과 2019년은 36일, 
이후에는 30일로 한달이 채 안됩니다.

최근 30년 동안 지역 기온의 변화를 살펴보면, 
평균기온 등에 눈에 띄는 차이는 없지만,

전형적인 삼한사온의 겨울날씨가 아니라
이상 고온과 극한 한파 등의 기상이변이 
겨울축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윤승일 본부장 /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예전에 비해서 낮 기온이 좀 너무 많이 올라가고 있어요. 일교차가 커서 낮에 10도씩도 올라가기도 하죠. 이전 같으면 낮에도 영하 기온을 유지할 그럴 날인데."

평창 송어축제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제 빙어축제는 얼음이 얼지 않아 
2023년부터 열리지 못하고 있고, 
화천 산천어축제 등 강원도내 다른 
겨울축제들도 날씨 탓에 개장이 늦춰지거나
운영에 차질을 빚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축제 일수가 줄어드는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강원도의 겨울축제는 농한기 지역 경제에 
가장 중요한 한 축이기 때문입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을 소비·판매하고,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일자리가 생깁니다.

축제 기간이 줄면 방문객이 줄고, 
일자리도, 매출도 줄어듭니다.

기후변화로 겨울이 따뜻해질수록, 
지역 경제는 더 차갑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기상이변 #겨울축제 #지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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