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여전히 요원합니다.
무안공항에서
유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17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활주로 끝에 유가족들이 섰습니다.
떠나간 이들의 흔적을 찾듯 흙바닥을
한참 동안 매만집니다.
밤새 눌러쓴 편지를 태워
그리운 마음이 하늘에 닿기를 바랍니다.
"안녕히들 가십시오, 안녕히들 가십시오!"
참사 1주기를 맞아 무안공항에서는
유족과 정부 관계자, 여야 대표 등
1천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유족들에게 사과하며, 실질적인 원인 규명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 이재명 대통령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책무를 가진 대통령으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사고 직후 진상 규명에 나선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셀프 조사' 논란 속에
오히려 유가족의 불신만 키웠습니다.
경찰 역시 사고 관련자 4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했지만
책임자 처벌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이 1년 내내 공항을 떠나지 못한 채
텐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입니다.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너무 안타까워서, 언제 가든 가지만 불쌍하잖아요.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모든 사람이 생이 짧든 길든."
참사로 아내와 딸, 사위,
손주 두 명을 한꺼번에 잃은
박인욱 씨 역시
아직 공항을 떠날 수 없습니다.
* 박인욱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먼저 간 가족에게 죄를 지은 느낌이어서, 뭐든지 좀 해주고 싶어서, 진상 규명이라는 숙제를 좀 풀고 싶어서 여기에 있습니다."
치워지지 못한 콘크리트 잔해처럼,
참사 1년이 지난 지금도
진상 규명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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