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오월 큰 어른'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영면

천홍희 기자 입력 2025-12-30 18:03:50 수정 2025-12-30 19:27:38 조회수 32

(앵커)
평생을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과 
평화적 진보를 위해 헌신했던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이 
오월 영령 곁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안 전 관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한 이들은 
가장 어려운 이들의 곁을 지켰던 
그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자비한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진 시민들이
병원 응급실로 밀려들던 1980년 5월.

광주 기독병원 간호 감독이었던 
안성례 여사는 5월의 참혹한 현장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하며
시민들 치료에 헌신했습니다.

* 안성례 / 당시 광주기독병원 간호감독(2013년 5월 28일 광주MBC뉴스데스크)
"가족들이 어찌 알고 와가지고는 '아직도 (몸이) 이렇게 따뜻하다고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영안실로 보내느냐'하면서 우니까 우리도 같이 (울면서)... '이미 어떻게 할 길이 없다'"

그날 이후 
안 여사의 삶은 달라졌습니다.

5.18 부상자,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진상규명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고,

1991년 광주시의원에 당선돼 
5.18 책임자 처벌에 앞장섰습니다.

5.18로 남편과 자식을 잃은 이들이
기댈 곳 조차 없던 시절,

서로를 보듬고 연대하는 공동체인
'오월어머니집'의 
초대 관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오월의 어머니, 오월 큰 어른이라 불렀습니다.

* 안성례 /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 (2020년 5월 22일 광주MBC라디오)
"잊을 수가 없죠 그땐. 살아있는 사람 만나고도 싶고."

평생을 5.18에 헌신했던 그가 
오월 영령의 곁으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생전 안 여사와 함께했던 시민사회 동료들과
5월 원로들은

말보다 행동이 앞섰고,
언제나 가장 어려운 이들의 
곁을 지켰던 그의 정신을 잇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김형미 / 오월어머니집 관장
"아무도 돌아보지 않던 시간, 아무도 손 내밀지 않던 자리에서 관장님은 먼저 5월 어머니들의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오월 역사 그 자체인 안 여사는 
민주화 동지이자, 배우자인 
고 명노근 전남대 교수 묘역에 합장됐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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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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