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이지만,
부대가 위치한 강원도민들은
소음과 경유 스모크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 주민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벌인
출근길 1인 시위가 5년을 꽉 채웠다고 하는데요.
최근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황구선 기잡니다.
(기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피켓을 들고
공군부대 앞에 선 주민들.
블랙이글스를 비롯한 군용기 소음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1인 시위에 나선 지 1천 800일,
5년이 됐습니다.
굉음 속 곡예비행을 하는 블랙이글스의
순간 최고 소음은 120 데시벨 정도.
바로 앞에서 천둥이 치거나 폭죽이 터지는
소리로 즉시 청력 손상이 가능합니다.
소음 영향구역에 있는 6개 초중고 가운데
가장 심한 1종 지역에 있는 한 초교에서는
사시사철 방음창을 닫아놓아야만 겨우 수업이
가능합니다.
* 이창조/강원도 횡성 성남초교 학부모
"80명의 아이들은 지금 무방비 상태로 공격을 받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수업시간에 창문을 닫지않으면 소음 때문에 수업을 제대로 못 받고"
횡성, 원주 주민들로 구성된
군용기피해대책위가 결성된 건 2017년.
블랙이글스 해체 등 소음 대책을
요구해도 소용이 없자, 5년 전 출근길 1인
시위에 돌입하면서 한 해 200회 정도인 훈련이
절반으로 줄었고,
매년 10만 리터 넘게 산천에 뿌려졌던
유해 경유 연기는 내년부터 친환경 물질로
대체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거리로 나서는 건
소음으로 인한 수많은 주민들과 가축들의
고통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 김명선/강원 횡성 군용기피해대책위 공동위원장
"우리가 뭐 총을 든 것도 아니고 칼을 든 것도 아닙니다. 돌팔매질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 자리에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서 있는 것"
공군이 내년부터 차세대 전투기
실전 배치에 나서면서 블랙이글스 대책 촉구
운동도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국산 초음속전투기 KF-21이 내년부터
전략부대를 중심으로 속속 배치되면서,
공군이 낡은 기종인 블랙이글스를
후방으로 이전할지, 아님 신기종으로 전환할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겁니다.
다만 지금은 정해진 게 없고
군사기밀이라 설명이 어렵다는 게 공군 측
설명입니다.
대책위는 8전비 전력 교체 추이에 맞춘
소음 대책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 박재경/강원 횡성 군용기피해대책위 집행
"활동들이 언제까지라고 하는 시점을 못 박은 적이 없습니다.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모든 문제에 저희가 원하는 해결을 할 수 있는 길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고요"
대책위는 또,
민간공항보다 완화돼 있는
군 공항 보상기준 등 불합리한 제도 개선도
중단 없이 이어간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황구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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