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기후위기 최전선에 선
해조류 양식 업계의 위태로운 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일상화가 된 수산 재해를 대응할
국가 대응 체계가 사실상 없다는 점입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완도 미역 집단 폐사로 인한
어가 손실 추정액은 수 십억원.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 역시
정밀 조사에서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부산 기장 등 타지역 평균 피해율은 30%.
그 두 배에 이르는 이례적 피해가 있었지만
이상 현상에 대한 확인과 조사가 지연되면서
원인을 규명하기엔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 INT ▶ 김주형 교수 / 국립군산대
꾸준히 오랫동안 데이터를 쌓아야 확인할 수 있는데, 그걸 모니터링할 수 있는 하나의 큰 스테이션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반CG]
올해 서남해안을 휩쓴 황백화는
고수온 피해와 달리 재해 대응 메뉴얼도
명확히 들어 있지 않습니다.
지역별 피해 조사를 담당하는 지자체와
원인 조사의 핵심인 국립수산과학원,
전반적 산업에 대한 책임을 지는 정부.
역할은 나뉘어 있었지만 이를 종합해
책임질 컨트롤타워가 없다보니
실태 파악의 첫 단추인 피해 조사조차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농업 분야는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정부·연구기관·지자체가 협력하는
상설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 INT ▶ 임한규 교수 / 목포대 교수
하나처럼 움직여야 되는데
그렇게 잘 안 움직이고 있거든요.
실제 현재 정부에는 수산 피해를
상시적으로 관찰할 전담 조직이 없습니다.
[반CG-조직도]
지난 2023년 8월,
국립수과원 내에 수산재해대응TF라는
한시적 전담 조직을 꾸렸지만
반년 뒤면 활동 기간이 종료됩니다.
정규 연구 인력은 단 5명.
이들이 우리나라 전 해역의
수산 재해를 담당하는 구조에 대해서도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INT ▶ 김광훈 교수 / 국립공주대
10조 산업에 제대로된 연구소 하나도 없고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도 없고..
또 다른 김 수출국인 일본은 우리보다
더 남쪽 해역에서 김을 양식하는 특성 탓에
이미 잦은 황백화 피해를 겪었습니다.
황백화를 일시적인 피해가 아닌
기후 변화로 인한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연구와 대응을 준비해온 일본의 사례는
한국의 황백화 역시
갑작스러운 재난이 아니라
충분히 예견 가능했던 피해였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상수온에 따른 수산재해가
본격화 된 시기는 지난 2010년 무렵.
문제는,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기후는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이 속도에 맞춰 재해를 예단하고,
사전에 준비할 국가 차원의 구조는
여전히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수산재해에 대비한 종합적 컨트롤타워가
구축되지 않는다면 이번 문제는 반복적으로
되풀이되, 어민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국가 수산 경쟁력 또한
심각한 타격을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 INT ▶ 한승남 / 완도 미역*다시마 양식어가 (16초)
언젠가 이런 현상이 올 줄 알았는데 지금 당해 놓고 보니까 너무 빨리 이런 것들이 오지 않았느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그래서 행정에서도 이 기후변화 대책에 있어서는 조금 발 빨리 이렇게 준비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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