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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지기 쉬운지' 실측 없었다..형식적 점검이 키운 참사

윤소영 기자 입력 2026-01-06 16:42:03 수정 2026-01-06 19:16:37 조회수 95

(앵커)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그 핵심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이 지목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매년 방위각 시설의 
파손 용이성을 점검해 왔지만, 
정작 치명적인 위험 요소는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확인 결과, 국토부는 이런 점검에 필수적인 
실측 장비조차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항의 시설과 장비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점검표입니다.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 개항 이후
로컬라이저 시설이 충돌 시
부러지기 쉽게 설치됐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에
매년 '만족' 평가를 내려왔습니다.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꼽히는 2m 높이의 
콘크리트 둔덕을 문제 삼을 기회가 
해마다 있었지만, 매번 놓쳐왔던 겁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만족' 평가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국토부는 전국 공항 시설 안전 점검을
지방항공청에 위임해 매년 한 차례씩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안공항을 담당하는 부산지방항공청은
방위각 시설 등 공항 설비의 강도를 
직접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음성변조)
"저희는 측정 장비가 없고요. 왜냐하면 '부러지기 쉬운'은 만들 때부터 이미 허가가 난 상태라서 저희는 그거를 허가받고 사용하고 있는가 그런 걸 보는 겁니다."

지난 2020년, 무안공항 로컬라이저의 개량·교체 공사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콘크리트 둔덕 위에 상판을 덧대 강도를 
보강하는 설계안을 채택했습니다.

지방항공청은 절차상으로 무단 설치가 아닌 
시설에 대해서는 지적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음성변조)
"설치 허가를 받았고 시공을 했고 그리고 그런 일련의 과정을 거쳤는가 아니면 무단으로 설치하지 않았는가 그런 것들을 보는 겁니다."

"실측 장비 없이 이뤄진 형식적인 공항 안전 점검,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18번의 기회는 하늘로 사라졌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콘크리트둔덕 #안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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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윤소영 sy@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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