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무안공항 로컬라이저는
해마다 진행된 안전 점검에서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확인 결과,
국토교통부의 점검 방식 자체가
국제 기준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국토교통부부터 지방항공청,
공항 출장소까지 이어진
부실 점검의 구조를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 여객기가 충돌한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두꺼운 콘크리트 구조물이 지면 위로
2미터나 솟아 있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2007년 개항 이후 매년
한 차례씩 실시한 안전 점검에서 이 로컬라이저가
'부러지기 쉽게 설치됐다'는 평가를 반복해 왔습니다.
현장 실측이 빠진,
서류 위주의 안전 점검이었습니다.
*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음성변조)
"설치 허가를 받았고, 무단으로 설치하지 않았는가 그런 것들을 보는 겁니다."
이같은 점검 방식은 국제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UN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는 로컬라이저 등
파손성이 요구되는 항행안전시설에 대해
3단계 절차로 현장을 직접 확인해 시설 상태를
점검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 로컬라이저는 콘크리트 기초 위에
설치되더라도, 항공기에 위험이 되지 않도록
지면 아래로 낮춰 설치해야 한다는
설계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산하기관인 지방항공청에
점검 업무를 위임했다는 이유로 직접 확인해야 할
위험을 방치했고
*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부러지기 쉽게 해라,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잘 모르겠는데요. 체크리스트가 있으면 일단 그거를 이제 지방항공청에서.."
공항 안전 점검을 총괄하는 부산지방항공청
담당부서가 보유한 장비는 '줄자' 수준에 그쳤습니다.
*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음성변조)
"줄자, 워킹미터 딱 그런 길이 아니면 높이 이 정도나 측정을 할 수 있는 거고요. 각 시설별로는 시설 담당자들이 또 있기 때문에.."
지방항공청에는 연 1회 항행안전시설 점검을
전담하는 별도의 부서가 있었지만,
산하 조직인 무안공항출장소가 진행하는
안전 점검을 옆에서 지켜보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무안공항출장소는 방위각 시설인 로컬라이저를
점검하는 장비 6개를 갖추고 있었지만, 모두
전파 신호 등 시설의 성능만을 확인하는
장비에 그쳤습니다."
국토교통부와 그 산하기관인 부산지방항공청,
그리고 하부 조직인 무안공항출장소까지,
위임만 반복되고 검증은 사라진
공항 안전 점검의 구조가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무안공항 안전 점검을
부실하게 운영한 혐의로
복수의 국토부 관계자를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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