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로운 관광 명소를 만들겠다며
유적지를 훼손하고 있어 논란입니다.
강원 영월 청령포에 유배됐던 비운의 임금
단종이 승하한 뒤 시종들이 떨어져 자결한
낙화암인데요..
주민들은 역사를 지우는 개발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이병선 기잡니다.
(기자)
중장비가 들어가 공사하는 절벽 지표면이
높이 2m에서 3m 가량 움푹 패였습니다.
표면을 파내면서 떨어진 돌가루에
절벽면은 희뿌옇게 변했습니다.
이곳은 비운의 어린 임금 단종이 승하한 뒤,
시녀와 종복들이 일제히 이 자리에서 떨어져
자결한 '낙화암'입니다.
정조 때 단종 사적을 그린 기록화 '월중도'에
추모 비석까지 등장하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한때 낙화암이었던 자리는 이렇게
파헤쳐진 가운데, 그곳에 서 있던 비석도
이렇게 한쪽에 방치돼 있습니다."
영월군이 봉래산 일대를 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모노레일 등을 설치하는데,
진입 구간에 분수대와 다리를 만드는 공사가
낙화암 자리에 시작된 겁니다.
연말에 착공했는데 당장 주민 반발이
나옵니다.
* 박종석 / 영월 향토사 연구가
"그 귀중한 역사 자료를 이렇게 훼손하면
이거 누가 책임질 거예요?"
영월군 홈페이지에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 추모비가
파괴되는 아픔까지 겪은 장소"라며,
"역사를 지우는 개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 엄상용 / 봉래산 공동대책위원회
"지금 당장이라도 중단시켜놓고 (이 공사가)
앞으로 영월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대한
부분을 영월군민들하고 상세하게
논의하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24년, 심의 끝에
다리 건설을 허가했습니다.
영월군은,
"현재는 표면 흙을 파내기만 한 것"이라며,
"비석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포토존 등을
설치하는 한편, 절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낙화암은 공사 중인 지점만이 아니라
일대 절벽을 가리키는 것이라 전체적인
보존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관광명소 #유적지 #훼손 #낙화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