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더라면
승객들이 모두 생존했을거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둔덕이 사실상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것인데요.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매년 이 콘크리트 둔덕이
안전하다고 평가해 왔습니다.
국토부와 그 소속기관이 맡아온
공항 안전 점검이
사실상 '서로 감싸주기' 식이었다는
내부 인식이 확인됐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79명이 희생된 여객기 참사.
분석기관의 용역 결과,
활주로 끝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거나
방위각 시설이 부러지기 쉬운 구조였다면,
사고기는 640미터를 활주한 뒤
중상자 없이 멈췄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참사의 명확한 원인으로 지목된
이 콘크리트 둔덕을 없앨 기회는
사고 두 달 전인 재작년 10월,
공항 안전 점검 과정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부산지방항공청은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부러지기 쉽게 설치돼 있다'는
평가를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전국 공항 안전 점검은 매년 한 차례,
국토교통부 소속인
서울과 부산·제주지방항공청이 진행합니다.
그런데 이 공항 안전 점검 자체가,
구조적으로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는
내부 인식이 확인됐습니다.
국토부 소속 기관이 안전 점검을 하고
그 결과를 다시 국토부 본부에 보고하는
구조다 보니,
이미 국토부 허가를 받은 설계물에 대해서는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 지방항공청 관계자(음성변조)
"(안전 점검이) 저희가 막 내부에서 저희를 서로 이렇게 지적하고 그런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공사가 제대로 허가받아서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는가 딱 그거 보는 겁니다."
방위각 시설이 부러지기 쉽게 설치됐는지에
대한 확인은 감사원이 해야 할 일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습니다.
* 지방항공청 관계자(음성변조)
"측정 장비가 없고요. 저희가 그렇게 되면 한마디로 감사원의 업무를 하게 되는 거라서 그 정도가 아니고.."
하지만 감사원은 정기적인 공항 안전 점검은
분명히 국토부의 소관 업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감사원은) 2, 3년에 한 번씩 이렇게 국토부나 이런 상급 기관을 대상으로 저희가 감사를 진행하고 있고, 국토부 차원에서는 이제 국토부 산하기관이다 보니까 그렇게 (공항을) 매년 점검하고"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토부는 기존 입장을 번복해
국회에서 처음으로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이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과실 인정 여부를 떠나,
국토부와 소속 기관 전반에 이어진
'감싸주기식' 안전 점검 구조에 대해
내밀한 조사와 근본적인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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