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2)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책임자와
설계 업체가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 빈축을 샀고,
1년 넘게 이어진 경찰의 늦장 수사에 대해서도
여야를 막론한 질타가 잇따랐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국정조사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의 위법성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 김윤덕/국토교통부 장관
"개선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토부 장관으로서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하지만 정작 증인으로 선 당시 관계 관료들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지난 2004년, 공항공사가 둔덕에 대한
보완을 요청했음에도 이를 수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전 서울지방항공청장은
당시 관련 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 이석암/전 서울지방항공청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재직하는 1년 동안 한 번도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로컬라이저 설계를 담당한 업체도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둔덕 토목 공사는
자신들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 김동아/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규정상) 지표면에서 깨지기 쉽게 하라는 거지 않습니까, 비행기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에"
* 이윤종/방위각시설 설계 담당
"언덕 부분은 저희가 설계를 한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한 부분에 대해서는 규정대로 했다는 것입니다."
1년이 지나도록 기소된 인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경찰 수사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 이광희/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경찰 조사가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1년 동안 뭐 하셨어요?"
* 유재성/경찰청장 직무대행
"빠른 시일 내에 중간 수사 결과라도 유족분들에게 설명해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알아보겠다",
책임 회피로 점철된 청문회 현장에서
유족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습니다.
* 김유진/유가족협의회 대표
"진상규명이라는 것은 저희 남은 유가족들이 저희 돌아가신 가족들에게 그 억울한 한을 풀어드리고자 하는 그런 약속의 장입니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여기 계신 위원분들께서 좀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현장조사와 청문회 결과 등을 토대로
오는 27일 최종 결과 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입니다.
한편, 수사 지연 논란 속 전남경찰청은
이날(22)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설계 업체 등 9개 기관, 11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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