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쓰레기가 충북 청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실제 청주는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소각 업체가 몰려 있다고 하는데요,
전국의 그 많은 도시 중에,
왜 하필 청주에 소각장이
이렇게 많이 몰리게 된 걸까요?
MBC충북, 전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주 북이면의 한 민간 소각장 앞.
덩그러니 놓인 컨테이너 박스가 눈에 띕니다.
주민들이 소각장 굴뚝을 감시하는
'주민 감시초소'입니다.
소각장이 들어선 뒤,
마을 주민들이 줄초상을 치르듯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직접 감시에 나섰습니다.
* 김경일 / 충북 청주시 북이면 주민협의체 감시초소원
"이상하게 검은 연기가 난다 평상시보다. 그럴 때 우리가 회사에 문의도 해보고.."
반경 3km 안에 소각장 3곳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마을.
주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해 있습니다.
* 최간난 / 충북 청주시 북이면
"글쎄 서울에서 다 여기로 온다잖아. 안 좋지 안 좋아. 우리는 이제 다 살았어. 그런데 젊은 애들이 안 됐지."
현재 청주시 관내 민간 소각 업체는
모두 6곳. 광역시를 뺀 전국 기초단체 중
가장 많습니다.
하루에 태울 수 있는 소각량도 1천455 톤으로
전국 소각량의 18%를 청주가 떠안고 있습니다.
이 업체들이 자리를 잡은 건
대부분 1999년에서 2010년 사이,
통합 청주시 출범 전인
'옛 청원군' 시절입니다.
당시 청원군은 기업 유치와 세수 확보를 위해
소각장 인허가 빗장을 사실상 풀어줬고,
업체들 사이에선 "청원에선 허가받기 쉽다"는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 박완희 / 청주시의원
"소각장 신설하면서 인허가가 사실 제일 어려운 문제거든요. (당시) 소각업을 하시는 분들 특히 환경영향평가나 이런 것을 대행하는 업체분들 이런 분들 의견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청원군이 소각장 인허가를 쉽게 받을 수 있는 지역이라는"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목숨값으로 돌아왔습니다.
2001년부터 16년 동안
북이면에서만 주민 105명이 폐암으로 사망했고, 발병률은 전국 평균보다 35%나 높았습니다.
업체는 돈을 벌고 지자체는 세금을 챙겼지만,
주민들에게 남은 건 병든 몸뿐입니다.
* 유민채 / 충북 청주시 북이면
"민간 시설 같은 경우는 주민 지원이나 건강이나 안전에 대한 이런 내용들이 전무해요. 주민들은 그냥 앉아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에 수도권 쓰레기까지 몰려오자
지역 사회의 분노는 임계점을 넘었습니다.
* 이기웅 / 진보당 충북도당 청년위원장
"발생지 처리 원칙을 무시한 채 민간 소각 시설의 배만 불려주는 작금의 행태는 중앙정부가 자행하는 비윤리적인 행정 폭력입니다."
전국 최대의 '소각 도시'라는 오명도 모자라,
현재 청주시 오창읍과 강내면에는
소각장 신설 움직임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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