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북]꽁꽁 언 강물 위..수달 가족의 겨울나기

이승준 기자 입력 2026-01-30 15:31:09 수정 2026-02-01 10:50:51 조회수 46

◀ 앵 커 ▶
연일 맹위를 떨치는 한파에
강물마저 꽁꽁 얼어붙어 고요해진 요즘입니다.

그런데 이 적막한 은빛 세상 속에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반가운 손님들이
활기찬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혹독한 추위가 오히려 관찰의 창을 열어준
달천강의 수달 가족을

MBC충북 이승준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은빛으로 물든 충주의 달천강.

얼어붙은 강 위로 군데군데 눈이 쌓였고
햇살은 얼음 위에 부서집니다.

모든 것이 멈춘 듯 고요한 풍경 속,
얼음 한가운데 숨구멍처럼 뚫린 웅덩이 위로
검은 그림자들이 나타납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입니다.

한 녀석이 물고기를 사냥해
얼음 위에서 의기양양하게 식사를 즐기는 사이, 다른 녀석은 미끄럼을 타듯
얼음과 강물 속을 오가며 놉니다.

야행성인 데다 경계심 많은 수달이지만,
겨울 강에서는 사정이 다릅니다.

강기슭의 은신처들이 눈과 얼음에 덮이고,
숨을 쉬고 사냥할 곳이 얼음 구멍 주변으로
한정되면서, 빙판 위가 주무대가 된 겁니다.

◀ INT ▶ 이광주 / 사진작가
"관측하기도 쉽고 얘네들이 그 얼음 위에 눈을 엄청 좋아해요. 그러니까 어린아이들이 막 뛰어노는 것처럼 눈이 오면 눈밭을 뛰어노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요."

차가운 얼음과 얼음 사이,
간신히 열린 물길을 부지런히 오가며
수달 가족은 사냥하고, 먹고,
또 서로의 체온으로 몸을 말립니다.

◀ INT ▶ 선한빛 / 충주시 목행동
"수달이 세 마리가 있었는데 작은 수달하고 큰 수달이 있길래 가족이 같이 무리 지어서 물고기를 찾는 것 같아서 굉장히 귀여워 보였어요."

한때 자취를 감췄던 수달이 터를 잡았다는 건, 그만큼 수질이 좋아졌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 INT ▶ 김용주 / 충주시 용산동
"맨 처음에는 한 쌍이 있었는데, 한 6년 정도 지내다 보니까 한 15마리에서 20마리까지 이제 번식을 해 가지고 개체 수가 늘어났어요."

수달 가족의 나들이가 입소문이 나면서
강가에는 이 모습을 눈에 담으려는 사람들까지
하나둘 모여듭니다.

매서운 추위가 만들어낸 은빛 무대에서
수달 가족의 겨울나기는
특별한 겨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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